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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수출 주력품목 10년째 내리막…1Q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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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수출 주력품목 10년째 내리막…1Q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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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그동안 한국 수출을 주도했던 13대 주력 품목의 비중이 10년 내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제품의 대외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도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3대 수출 주력 품목의 비중은 2009년 82.5%에서 2019년 1분기 75.9%로 6.6%포인트 빠졌다. 10년째 내리막이다. 13대 수출 주력품목은 반도체, 석유제품, 컴퓨터, 석유화학, 일반기계, 섬유류, 철강, 자동차부품, 자동차,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 선박 등이다.

4월에도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 가전, 자동차부품 등 10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달 20일 기준으로도 반도체가 33.0% 급감하는 등 전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미중 무역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추세로 글로벌 교역량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세계 경제 호황을 이끌었던 중국발 수요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지난해 3.9%에서 올해 2.1%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자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경쟁력도 중국의 거센 추격에 따라 약화되고 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3대 수출 주력 품목은 선진권의 경기 둔화와 개도권의 성장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제유가 횡보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폭 제한, 반도체 가격 인하 등 요인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제품의 수출 비중 약화는 한국 경제 성장률 둔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2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하면서 그 배경으로 '내수와 수출 위축'을 들었다.


경제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경기부양도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산업전반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기존 주력 품목의 경쟁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새로운 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산업 대책이 필요하다"며 "수출금융 지원 등은 단기적인 대책에 불과해 업종별 특화 대책은 물론 노동, 세제, 규제 개혁을 병행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뒤를 이을 스타 플레이어를 육성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일 신(新)남방ㆍ신북방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ㆍ헬스, 플라스틱제품, 화장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농수산식품, 정밀화학원료, 로봇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9개 품목의 수출액은 1분기 기준 14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다. 이중 이차전지 등 6개 품목 수출은 기존 주력 품목인 컴퓨터, 가전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 중이다. 정부는 기존 13대 수출 주력 품목이 다변화와 역동성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판단해 지난 2월부터 이를 20대 수출 주력 품목으로 확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지난 10년간 신수출성장동력 수출 증가율이 주력 품목 대비 2배 이상 급성장하는 등 수출 품목 다변화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세는 수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특히 "수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수출성장동력이 선전해 수출 품목의 다변화ㆍ고부가가치화 측면에서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향후에도 신수출성장동력 특별지원 등을 통해 수출 활력 제고 및 수출 구조의 질적 개선 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출통상대응반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달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신수출성장동력 특별지원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밖에 이달 말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을 발표하는 등 6월과 7월에는 각각 로봇과 이차전지ㆍ전기차 수출 상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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