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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나를 위해 소비한다…미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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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노미의 핵심은 '나의 만족'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미코노미의 핵심은 '나의 만족'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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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요즘 세상 많이 바뀌었다는 말 많이 들으시지 않나요? 스스로 그런 말을 무의식 중에 내뱉기도 하지 않나요? '세상 많이 바뀌었다'는 말을 실감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대체로 며칠에 한 번씩 튀어나오는 다양한 신조어를 듣고, 그 의미를 파악했을 때 '세상 많이 바뀌었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인 가구 전성시대가 되면서 세상이 진짜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한 'SNS 유명인'을 말하는 '인플루언서', 역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이뤄지는 1인 마켓을 말하는 '세포마켓' 등이 소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YOLO)',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자신만의 여가생활을 즐기는 '나홀로족', 혼자만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일코노미(1conomy)',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관습보다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트렌드인 '나나랜드', 가치를 두는 제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미족'이란 개념도 해묵은 것이 아닙니다.

독서실처럼 바뀐 커피숍. 남의 눈치보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 또한 미코노미 시대의 트렌드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독서실처럼 바뀐 커피숍. 남의 눈치보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 또한 미코노미 시대의 트렌드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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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요즘은 '미코노미(Meconomy)'라는 용어마저 등장했습니다. 포미족이 가치있는 제품에 몰입했고, 일코노미가 1인 가구의 소비에 집중했다면, 미코노미는 오로지 '나'에게 투자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소비를 하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지요.


나를 뜻하는 'Me'와 경제를 뜻하는 'Economy'를 합쳐 만들어졌는데 원래 '내가 주체가 되는 경제활동'이었지만 요즘은 '나를 위한 소비'로 그 의미를 확장해 사용합니다. 제레미 리프킨이 'The Age of Acess(소유의 종말)'에서 처음 사용한 이후 인플루언서, 세포마켓, 1인가구 등 홀로 소비생활을 이끌어가는 이들이 많아지며 자주 사용하는 용어가 됐습니다.

미코노미는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합니다. 무조건적인 사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조금만 더 투자하자는 개념이지요.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잠시 쉬는 시간에도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편안해줄 수 있게 하며, 나의 취향에 따라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것 등 '내게 지금 주어진 선택지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려는 마음'이 미코노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코노미가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은 먹거리입니다. 편의점에만 가도 알 수 있습니다. 혼밥족을 위한 단순한 소포장 상품은 다양해진 종류와 함께 고급 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음식들도 널려 있어 선택의 폭이 훨씬 넓고 풍성해졌습니다.


만족한 취미 생활을 위한 소비에도 금전을 아끼지 않습니다. '어른이(Kidult)'를 위한 값비싼 피규어 수집, 신규 게임기, 내 방을 위한 값비싼 인테리어 용품 구매,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소장, 반려동물에게 건강한 수제 간식을 먹이거나 귀여운 코스튬 의상을 구매해 입히기 등이 미코노미의 소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밥식당'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미코노미 시대의 트렌드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혼밥식당'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미코노미 시대의 트렌드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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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필라테스나 요가, 발레, 골프, 클라이밍 등 고급스러운 취미로만 여겨졌던 분야가 이젠 대중화됐습니다. 호캉스 열풍도 여전합니다. 하루를 쉬더라도 푹 쉬고 싶은 사람들이 접근성이 좋은 도심의 호텔에서 수영·요식·헬스·숙박을 즐기지요.


지금 당신의 소비는 어떤가요? 마음의 여유를 찾기도 어려울 만큼 세월은 바삐 흘러갑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요. 지금이 바로 나를 위한 작은 만족이 필요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미코노미는 비싼 것을 누리겠다는 소비 행태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사람들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소비하는 것, 그것이 자신의 소득에 비해 약간은 사치스럽게 느낄 수 있는 가격일지라도 '나의 만족'에 가치를 둔다면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포기하는 것도 많은 요즘 사람. 미코노미는 작은 만족을 실천하려는 요즘 사람들의 소심한 의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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