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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돈 안받는다” 美재벌가 기부금 거부한 메트로폴리탄

최종수정 2019.05.16 10:11 기사입력 2019.05.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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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 새클러 가문의 이름을 딴 '새클러 윙'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 새클러 가문의 이름을 딴 '새클러 윙'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이 마약성 진통제 책임 논란에 휩싸인 새클러 가문의 기부금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제약사 퍼듀파마를 소유한 새클러 가문은 50년 이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부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인 옥시콘틴(OxyContin)을 만들어 판매하며 돈을 벌어들인 퍼듀파마에 대한 비판과 반대시위가 잇따르자 이 같이 결정한 것이다.


다니엘 H. 와이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장은 "공공의 이익이나 기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기부에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새클러 가문이 오피오이드 중독 논란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 지에 대한 여론의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런던의 테이트 아트 갤러리그룹 등도 퍼듀파마와 새클러 가문이 운영하는 재단인 새클러 가문 트러스트로부터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결정에 이어 다른 박물관과 기관들에서도 추가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고대 이집트 유물 등이 전시돼 있는 공간인 '새클러 윙'의 이름을 바꾸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와이스 관장은 미술관의 결정을 발표하며 '잠정(suspens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미술계와 학계에서 자선사업 가문으로 명성이 높은 새클러 가문은 2012년 이후에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최소 2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연간 예산이 3억2000만달러 규모임을 감안할 때 비교적 적은 규모기도 하지만, 이번 결정이 갖는 상징성은 오해의 여지가 없다고 NYT는 덧붙였다.

새클러 가문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에 대한 혐의는 사실이 아닌데다 공정하지 못하다"면서도 "기부를 받아들이는 것이 미술관을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할 것이라는 측면을 이해하고 있다. 미술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퍼듀파마는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을 판매하며 중독성 등을 속인 혐의로 미국 내 소송에 휩싸인 상태다.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7년에만 7만2000명에 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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