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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긴급점검-강남르포]"매 주말 급매만 빠진다" 사자·팔자간 '밀당' 시작됐다

최종수정 2019.04.19 11:20 기사입력 2019.04.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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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긴급점검-강남르포]"매 주말 급매만 빠진다" 사자·팔자간 '밀당' 시작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전경.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급매요? 지금은 없어요. 1~2월 급급매·초급매로 나왔던 물건들은 전부 소진됐고 지금은 급매라 해도 당시보다 호가가 5000만~1억원 오른 상태입니다. 가끔 (급매로) 나오는 것들은 주말 지나면 대부분 빠져요." "사려는 사람이 확실히 늘었어요. 문의도 많아졌고요. 하지만 대부분 '급매 나오면 연락달라'고 하죠. 매도자 매수자 간 눈높이는 여전히 달라요."


18일 찾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이 일대 즐비한 부동산들은 급매가 있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손을 저었다. 지난 1일 입주 기간이 끝난 이후로 매도자·매수자 모두 잠잠한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이 단지의 잔금완납가구는 이날 기준 98.2%. '급한 물건'은 이미 대부분 거래가 이뤄져 현재 전세 물건은 찾기가 쉽지 않고 찾는다 해도 전용면적 84㎡ 기준 6억 후반~7억원 선으로 호가가 올랐다. 같은 면적대 매매 호가 역시 15억~16억원 선에서 나오고 있다. 송파구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입주기간이 끝난 후로 물건이 거의 없다"며 "현재는 급한 물건이 다 빠져 집주인도 등기 이후 가격이 오를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B 공인중개소 관계자 역시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가격과(14억원 후반대) 그나마 맞출 수 있는 물건은 역에서 먼 비선호 물량"이라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9, 10월 17억원선까지 신고됐으나 올해 1월 13억9000만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달 신고된 실거래가는 15억원이다. 단지 내 동 위치와 층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도 최고가에서 급매 등으로 3억원 가량 조정됐던 가격이 최근 1억원 가량 회복된 셈이다.


송파구 잠실 일대 분위기도 비슷했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모두 올 초 수준의 급매는 더 이상 없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설명이다. 초봄부터 수요자 문의가 늘면서 당시 가격 기준 5000만~1억원 오른 물량이 최근 급매로 거래되고 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해 9월 18억3000만원(20층)까지 거래 됐으나 지난 2월 14억6000만원(4층)에 실거래 신고를 했다. 최근엔 급매로 나온 16억원 물건이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대체로 16억원 중반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인근 C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급매가 간간이 나오지만 이는 연초보다 5000만~1억원 높아진 가격대고 주말이 지나면 대부분 소진된다"며 "매수자들은 급매만 찾고 매도자 역시 특수한 개인 사정이 없는 한 쉽게 가격을 내리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1~2월에 14억원(1층), 14억8000만원(4층)에 실거래된 전용 76㎡는 지난 달 15억원 중반선까지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15억원 후반에서 16원선이다. 대치동 D공인중개소 대표는 "급매 소진 후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이뤄지는 거래 대부분은 대출 규제와 상관없이 현금으로 이뤄지는 거래"라며 "최근 실물로 갖고 있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일부 현금부자들이 움직이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남 재건축은 당장 인·허가가 힘들다'는 취지의 발언에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그는 "은마는 어차피 10년 가량 보고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며 "당장 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아파트 가운데서도 고가인 강남구 압구정동 구·신현대 역시 3월 중순부터 변화가 감지됐다는 설명이다. 인근 E공인중개소 대표는 "구현대 대형 평형은 고점대비 4억원 빠져 거래가 이뤄졌던 것이 지난 주 1억5000만원 회복해 거래를 완료했다"며 "급매가 소진된 후 호가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저가선부터 소화하면서 바닥을 다질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 주요 지역에서 급매가 소진된 후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해도 이 현상이 재차 서울 집값이 뛰는 신호탄이 될 거란 전망은 미미한 상황이다.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적은 데다 매수 대기자들은 여전히 '급매'가 아니면 당장 거래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2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121건) 대비 85% 줄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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