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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중 외교빅뱅…한반도 평화 불러올 '베트남 나비효과' 기대감

최종수정 2019.02.07 11:32 기사입력 2019.02.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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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中, 2월말 베트남서 연쇄 회동 전망
南 전격 참여시 다자·평화체제 이어질 가능성
한반도 명운 가를 초대형 외교이벤트 향배 주목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2월 말 베트남에서 불어올 '외교빅뱅' 바람이 한반도의 겨울을 녹일 수 있을까. 북한과 미국,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초대형 외교 이벤트가 올해 상반기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주요 외신들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림과 동시에 미·중 정상 간 회동도 같은 기간 다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한 사실을 전하면서 "(북·미)두 정상이 베트남의 해안 도시이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을 개최했던 다낭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다낭에서는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간 이틀 일정의 회담도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미 국무부와 북한의 공식적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북·미·중 정상이 같은 시기에 한자리에 모이는 초유의 그림이 완성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반도 문제 당사자인 한국의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논의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지만 북·미 정상회담 진전 여부에 따라 전격적 베트남 방문이 가능한 시나리오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4자 정상들이 함께 회동하는 상황 자체가 개별 국가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지는 점에서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국과 중국은 먼저 무역전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북핵 문제도 동시에 풀어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일종의 '후원자' 격으로 볼 수 있는 중국의 협력을 긴요하게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해 북한 비핵화 실행조치를 얻어낸 다음 이를 곧바로 시 주석과 공유함으로써 합의의 '구속력'과 이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대북 문제에 있어 "100%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미국으로부터 확실한 체제 안전보장과 제재 완화를 끌어내는 데 있어 중국이라는 지렛대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의 북한은 중국과의 밀월관계를 유달리 과시해왔다. 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 위원장이 중국에 그토록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향후 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자기 요구 조건을 어느 정도까지 밀어붙이겠는가를 사전 계획하는 데서 중국의 경제적 후원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시 주석으로서는 남·북·미 중심으로 전개된 최근의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 소외론을 불식시킬 절호의 기회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국 역시 북한의 '뒷배'로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북한이라는 지렛대를 적절히 활용할 공산이 크다.


북·중·미의 외교 역학에서 문 대통령까지 가담한다면 남·북·미·중의 한반도 평화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이 합류하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까지 가서 4자 종전선언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3~4월 서울 답방, 시 주석의 4월 방북 및 5월 방한 일정도 그 의미가 새롭게 조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한 달이 남북, 북·미 관계를 비롯한 한반도의 운명이 결정적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처럼 남·북·미·중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 북한의 비핵화 문제뿐만 아니라 정전협정 등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도 급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 협상'을 사실상 중국의 참여하에 진행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종전선언에 대해 가장 신중했던 미국의 태도 역시 달라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종선선언'이 북한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종전선언에 뒤따를 안보상황 변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자국 안보 이익에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해야 종전선언 논의가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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