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로 일본, 영국, 싱가포르, 홍콩의 시장에서 큰 폭의 주가폭락을 가져와 전세계에서 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증권투자손실을 초래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6.98% 하락했다. 하락률만 보면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5조원이나 증발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지난 9일과 비교하면 시총 24조원이 사라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순위 8~10위 규모가 24조 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의 시총이 제로가 된 셈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터치할 때만 하더라도 시총 규모가 코스닥시장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당시 삼성전자는 증시에서 많은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하루 주가 하락액(11만원)은 사상 최대치였다. 종전 최대는 2012년 8월27일의 9만5000원이다. 하루 하락률(6.98%)도 애플과의 미국 특허소송에서 완패했다는 소식에 급락한 2012년 8월27일(7.45%)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였다. 역대 삼성전자의 하루 최대 낙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0월 24일의 13.76%다.
삼성전자가 증시에서만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한국 경제, 그리고 산업 전반에서 삼성전자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그렇다 보니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한국 경제, 증시도 흔들린다. 모처럼 만의 박스피 돌파 기회를 맞은 한국 증시. 추석 연휴 이후 삼성전자도 한국 증시도 이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동반 상승 랠리를 타길 기대해본다.
유인호 증권부 차장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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