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과학연구소(ADD)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형전투기(KF-Xㆍ보라매)의 4대 핵심기술 개발현황을 공개했지만 국내개발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뢰도ㆍ개발계획 등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9일 ADD에 따르면 ADD가 지난 6일 공개한 핵심 항공전자장비는 AESA(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를 비롯해 IRST(적외선탐색 추적장비), EO 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 4개다. ADD는 시험개발 단계를 기준으로 할 때 AESA 레이더 기술을 미국의 75∼80% 정도는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AESA 레이더 시험개발 1단계에 해당하는 공대공 모드를 개발 중이며 2017년에는 시험개발 2단계에 진입해 2021년까지 공대지ㆍ공대해 모드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4대핵심기술을 모두 개발한다고 해서 KF-X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관건은 이 기술들을 전투기와 통합하는 '체계통합 기술'이다. ADD는 체계통합 기술 개발에 대해 "함정 전투체계와 무인기 체계통합 경험,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전투기 체계통합은 이와 다르지만 기본원칙은 같다"고 설명했다. 단, "해외업체와의 협의가 잘되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를 놓고 전투기에 적용하는 체계통합기술 획득이 불투명한데다 해외 업체에 비해 비행시험 기간이 절반에 불과해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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