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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서재에서]Good Reader가 Good Leader된다

최종수정 2014.07.17 11:00 기사입력 2014.07.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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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의 '사람읽기' 인터뷰-손욱 前삼성인력개발원사장


윤승용 논설고문(얼굴)의 '리더의 서재에서'는 CEO와 경제지식인들의 지적보고(知的寶庫)를 탐방해 깊이있는 성찰의 결과들을 함께 음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윤 고문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국방홍보원장,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으며 저서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등을 출간했습니다.



손욱 前삼성인력개발원사장

손욱 前삼성인력개발원사장


삼성그룹이 오늘날 세계적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까지에는 수많은 제제다사의 노력과 헌신분투가 있었을 것이다. 창업자를 비롯한 오너 일가의 예지력과 임직원들의 창의력 등이 시너지효과를 이룬 덕도 클 것이다. 또한 참신한 혁신아이디어로 위기를 돌파해낸 혁신가들도 부지기수일 터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굳이 몇을 꼽으라면 단연 반도체로 삼성을 재도약시킨 황창규 현 KT 회장과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 사장이라는 데는 업계에서 이론이 없다.

서울대 공대 출신의 엔지니어였음에도 '한국의 잭 웰치' '혁신의 전도사' '최고의 테크노 최고경영자(CEO)' 등 혁신경영자로 더 잘 알려진 손 전 사장은 이제 고희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감사와 행복경영 전도사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손 전 사장은 일찍이 삼성전기와 삼성전자, 삼성SDI의 프로세스 혁신과 전사적 정보시스템 구축을 주도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고 삼성SDI에 국내 최초로 식스시그마(DFSS)를 도입해 디스플레이 사업의 일류화 기반을 다졌다. 1999년부터 5년간 삼성종합기술원 최장수 원장이 돼 국내 최초로 시장창출형 4세대 연구혁신과 연구개발(R&D) 부문의 DFSS를 도입, 기술경영혁신 성공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또한 독서가로도 유명한데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십이지 경영학>을 펴내 인문경영학을 주창한 데 이어 4년 전부터 뜻있는 지인들과 '행복나눔125본부'를 만들어 감사나눔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행복나눔125운동이라는 게 뭡니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1주일에 1가지 이상 착한 일 하기(一週一善), 1달에 2권 이상 좋은 책 보기(一月二讀), 하루에 다섯 가지 이상 감사하기(一日五感)를 하자는 것입니다. 착한 일을 하면 배려와 나눔의 힘을 알게 됩니다. 배려와 나눔은 믿음과 신뢰로 이어져 사회적 자본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책을 읽으면 지식과 창의력이 늘어나 소통과 통합으로 융합과 시너지를 창출하게 됩니다. 감사를 나누면 긍정마인드가 늘어나 사회적으로 긍정심리마인드가 증가해 행복한 사회를 만듭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한데 실제로 사례가 있습니까.
▲포스코ICT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는 포스데이타라는 정보기술(IT) 회사와 포스콘이라는 제어기술회사가 합병돼 탄생한 회사입니다. 모회사에서는 두 회사를 합병해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인데 서로 성격이 다른 회사를 합쳐 놓다 보니 물과 기름처럼 겉돌기만 했습니다. 마침 이 회사의 허남석 사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정을 듣고 나는 이 회사에 행복나눔125운동을 도입기로 했습니다. 허 사장 스스로 감사일기를 쓰고 독서토론을 주도하며 위로부터의 실천을 강조했고 임원들은 한 달에 두 번의 독서토론에 참여하고 하루 5감사, 특정인에게 100감사쓰기에 동참했습니다. 매월 감사, 독서, 행복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사장이 직접 조직을 찾아다니며 전파하고 독려했지요. 2400여명의 전 직원이 협력회사 직원들과 함께 감사나눔 교육을 받고 그중 400여명은 감사불시 양성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시행한 지 3년 만에 이 회사는 몰라보게 달라졌고 이를 벤치마킹하겠다는 기업이 줄을 이었습니다.

-한국형리더십연구소도 꾸려오고 있는데 한국형리더십이란 게 뭡니까.
▲내가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장일 때 삼성에 어울리는 혁신코드를 창안하느라 고심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련서적을 독파하던 중 성신여대 총장을 지낸 전상운 박사의 <한국과학기술사>라는 책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조선조 세종시대의 과학수준이 당대 동서양에 비춰 최고 수준이었는데 그 바탕에는 세종의 리더십이 깔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즉시 전 박사를 찾아가 많은 대화를 했지요. 일본 과학사학자 이토 야마다의 <과학기술사사전>을 보면 기원전부터 20세기까지 세계의 과학기술 업적이 연표로 정리돼 있는데 세종조인 15세기 전반기의 경우 당시를 대표하는 기술 중 한국이 29건, 중국 5건, 일본은 0건, 기타 28건으로 나와 있습니다. 요즘 우리가 아는 측우기, 금속활자인쇄술, 신기전, 훈민정음, 자격루 등이 바로 그 예입니다. 세종조에 과학기술을 비롯한 제반 문화가 융성한 이유는 바로 세종의 리더십에 있습니다.

-세종의 리더십의 요체는 무엇입니까.
▲솔선수범과 애민사상에 바탕한 소통, 그리고 백성의 행복한 삶에 대한 확실한 미래비전입니다. 세종이 생각한 품격 있는 국가는 첫째, 모든 백성이 지혜로워야 했습니다. 그러려면 책을 읽게 해야 하는데 바로 이를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고려 금속활자기술을 발전시켜 갑인자 등을 만들어 매일 40벌씩의 책을 펴냈습니다. 세종은 책을 읽는 데서 끝내지 않고 토론을 즐겼는데 바로 이게 경연입니다. 재위 28년 동안 무려 1898회나 경연을 했습니다. 어느 해에는 거의 매일 했지요. 둘째는 백성이 행복한 나라였습니다. 이는 생생지락(生生之樂)이라고 표현되는데 즉 '생활과 일의 즐거움'을 뜻합니다. 만백성이 자신의 삶을 즐거워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셋째는 존경받는 국가입니다. 이는 정신문화나 국방외교 등의 측면에서 주변국가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름의 독서법이 있다면.
▲워낙 일상이 바쁘다 보니 내 나름의 방법을 찾았는데 자동차 안에 책을 비치하고 책 보기, 회사 자료실 적극 활용하기, 역사책 즐겨 읽기, 정독할 때는 메모하기 등입니다. 또한 책을 볼 때는 우선 목차를 보고 중요한 부분을 파악한 다음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습니다.

◆손 前사장의 읽어보니, 좋던데요

◆목적이 이끄는 삶<릭 워렌ㆍ디모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꼽히는 워렌 목사가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 발견해 보라고 조언하는 책. 총 40장의 짧은 글들로 구성됐는데 하루에 한 편씩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짚어주면서, 현재 내가 속해 있는 이곳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하고 기쁨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도와준다.

◆탄허록<탄허ㆍ휴>
유불선 등 동양철학에 통달했던 탄허 스님의 지혜가 옹글게 담겨 있는 책. 유교와 도교의 사상을 비롯해 역사적 사례를 통해 한반도와 국제 정세의 예측을 시도한다. <천부경> <도덕경>과 같은 동양 사상을 중심으로 정신을 무장해 부조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국이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종처럼<박현모ㆍ미다스북스>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세종실록>의 골자를 세종을 주인공으로 입체적으로 통찰하고 현재적으로 망라한 책.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세종의 모습을 신하들과의 소통, 백성에 대한 헌신, 국가의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 세 가지 관점으로 요약한다.

◆손욱 前삼성인력개발원사장 약력

▲1945년 경남 밀양 생
▲경기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삼성전관 대표,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농심 대표이사 회장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융합연구본부 기술경영솔루션센터 센터장(현)
▲감사나눔신문 행복나눔125운동본부장(현)
▲한국형리더십연구회장, 한국형리더십개발원이사장(현)
▲<나는 당신을 만나 감사합니다> <삼성, 집요한 혁신의 역사> <십이지경영학> 등 저서 다수

윤승용 논설위원 yoon673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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