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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카톡 '인터넷 윤리 나몰라라'

최종수정 2012.05.03 16:07 기사입력 2012.05.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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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전 세계 4500만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인터넷 윤리'를 외면하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왕따'가 사회 문제로 비화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정 노력은 게을리 한다는 비판이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만든 인터넷 윤리 캐릭터를 카카오톡 내 이모티콘으로 활용해달라는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KISA는 지난해 말 인터넷의 악성댓글 등을 방지하기 위한 인터넷 윤리 캐릭터 '웰리'를 만들었으며, 올해부터 이를 국민 캐릭터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웰리는 정보의 바다를 지킨다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고래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과정에서 KISA는 올초 카카오에 웰리 캐릭터를 카카오톡 내 무료 이모티콘으로 서비스할 것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카카오측은 현재 60여종의 이모티콘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를 일정 기간 사용하는 데 1000원~2000원을 받고 있다. 결국 자신의 수익 사업을 위해 공익을 목적으로 한 정부 기관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중ㆍ고등학교 등에서 카카오톡 그룹 채팅을 이용해 특정 대상에게 욕설을 퍼붓는 '모바일 왕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카카오톡이 바른 말 쓰기, 칭찬하기 등 긍정적인 인터넷 문화 확산에 앞장서야 하는데도 KISA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오만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캐릭터를 홍보하려는 기관들이 많은 만큼 이를 전부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서비스와 직접 관련된 인터넷 윤리 캐릭터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플랫폼 제공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윤리에 대해 카카오톡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은 그만큼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연일 쏟아지는 스팸 메시지에도 몸살을 앓고 있다. 전화번호만 있으면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점이 악용당한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과 이름을 사칭해 금융사기를 저지른 '카카오톡 피싱' 사건도 발생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연이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링 인력 확충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모호한 태도도 카카오톡의 무책임함을 방조한다는 지적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벌어지는 문제만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며 "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으므로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전 세계 시장에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크다"면서 "이 같은 책임에 소홀하면 방통위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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