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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코인에 전 세계 긴장…美 상원은 청문회 개최

최종수정 2019.06.20 09:10 기사입력 2019.06.20 09:10
페이스북 발행 가상통화 '리브라' 잠재적 이용자만 27억명 달해
전 세계 규제당국 '긴장'…"각국 통화정책 무력화 우려"
러시아, 프랑스 등에선 허용 불가 움직임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페이스북의 가상통화(암호화폐) '리브라'를 두고 미국 의회 상원이 청문회를 소집했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미국 대선에 악용된 사건이 일어난 만큼 '리브라'의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 방편을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그 이면에는 페이스북 이용자 27억명이 '리브라'를 사용할 경우 국제 통화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당국들의 불안함이 녹아들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국 정부는 이미 리브라의 효용에 대해 의심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 외신들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다음달 16일 청문회를 열고 '리브라'에 대한 페이스북의 증언을 듣는다고 전했다. 청문회 주제는 '페이스북이 제시한 디지털 통화와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다. 페이스북 이용자 27억명이 리브라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정보보호 대책을 안정적으로 마련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기간에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회원 8700만명 가량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활용한 사건을 염두한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규제당국의 '압박'이 녹아들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다양한 가상통화가 등장했지만 실제 일상에 활용되는 사례는 전무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널리 이용되는 페이스북에서 가상통화가 활발히 유통되면 각국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며 국제 통화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맥신 워터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페이스북은 규제 당국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리브라 프로젝트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리브라는 기존 화폐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페이스북에 어떤 형태로든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의회인 국가 두마의 아나톨리 아크사코프 금융시장위원장은 "러시아는 리브라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브라 활용 예시(출처=페이스북 공식 블로그)


한편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리브라'의 기술 구조와 출시 계획 등을 담은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리브라는 기존 화폐의 가치와 연동되는 일종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불분명한 이유로 가격이 널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세계 주요국 화폐, 은행 담보금, 단기 국채 등에 가치를 연동시킬 방침이다.


페이스북은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리브라'를 활용하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이 17억명에 이르지만 이들 중 10억명은 휴대폰을 갖고 있어 리브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해외 송금 수요를 흡수하고 광고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자회사 '칼리브라'를 만들고 리브라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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