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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주의력·집중력은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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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훈련하기 때문…알츠하이머 같은 노화장애 지연에 활용 가능

(사진제공=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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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흔히들 나이가 들수록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포르투갈의 공동 연구진은 최근 온라인 과학저널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한 논문에서 집중력·주의력 같은 핵심 정신 능력이 노화와 더불어 더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뇌의 이런 핵심 기능들은 기억·자기통제·의사결정, 더 나아가 방향감각과 수학·언어 능력, 독서 같은 중요한 인지적 측면들을 강화한다.


이번 논문 작성에 참여한 미국 워싱턴 소재 조지타운대학 신경과학과의 마이클 울먼 교수는 "결과가 놀랍다"며 "노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에 중대한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흔히들 주의력과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자기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제어하는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떨어진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여기에 의문을 던진 몇몇 소규모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울먼 교수는 "대규모로 이뤄진 이번 연구에서 이런 능력들이 나이 들면서 되레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능력들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훈련하고 연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층 연구가 좀더 진행되면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뇌 기능 저하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장애를 막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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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연구진은 58~98세 자원자 702명의 주의력·인지조절(변하는 환경에서 특정한 목표지향적 행동을 위해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주변 정보를 수용하고 처리하는 능력)에서 세 측면을 들여다봤다. 58~98세를 특히 주목한 것은 이 연령대에서 노화와 더불어 인지능력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주목한 세 측면은 뇌의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각성 반응, 정위(定位) 반응, 집행억제다. 각 반응은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다 각기 다른 뇌 부위, 각기 다른 신경화학물질과 유전자가 관여한다.


각성이란 유입 정보에 반응하기 위한 경계심과 대비 태세가 고조된 상태다. 정위란 뇌 자원을 공간의 특정 위치로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집행억제란 정신을 산란하게 만드는, 혹은 서로 모순된 정보를 억제해 중요한 것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포르투갈 리스본대학에서 심리언어학을 가르치는 주앙 베리시무 조교수는 "운전하면서 교차로와 가까워질 때 각성 반응 덕에 대비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며 "한편 정위 반응은 보행자처럼 예기치 못한 사람·사물의 움직임에 주의력이 집중될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집행기능은 새나 옥외광고판처럼 운전자의 주의력을 산만하게 만드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운전에만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연구 결과 나이가 들수록 퇴화하는 것은 각성 능력 뿐이다. 정위 반응, 집행억제 기능은 실질적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주의력과 집중력의 경우 평생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자연적 쇠퇴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반면 각성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떨어진다. 훈련으로 기본적인 경계심과 대비성을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베리시무 조교수는 대규모로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믿을만한 것"이라며 "따라서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먼 교수는 "노화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력과 관련해 우리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며 "이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노화 장애 등의 임상학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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