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과 관련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서한을 수령했다며 신중히 검토한 뒤 적절한 방식으로 답변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편지의 내용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발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서한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적절한 경로를 통해 답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를 아랍에미리트(UAE)를 통해 전달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제안에 대해 "여론을 오도하려는 기만행위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협상에 나설 이유가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란은 2015년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를 제한하되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타결했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가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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