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와 함께 앉아 노래부르며 춤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대통령의 단짝)라는 별명을 얻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수감사절 만찬에서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제치고 트럼프 당선인의 옆자리에 앉았다.
29일(현지시간) 미 CNN 등은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 가족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트럼프 당선인 저택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만찬에 참석해 주빈석에 앉았다고 보도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의 오른쪽 옆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왼쪽 옆자리에는 아들 배런 트럼프가 앉았다.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배런의 옆자리에 있었다. 머스크가 멜라니아 여사보다 트럼프 당선인과 더 가까운 자리를 차지한 모양새가 됐다. 야코프 사파르 프랑스 보석디자이너는 CNN에 "트럼프와 머스크가 방을 돌며 모든 손님과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는 배런, 머스크와 함께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지냈다"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서 머스크는 검은색 블레이저와 '엑스'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차림으로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는 'YMCA'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흥에 겨운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의 등을 툭툭 치자 머스크가 두 팔을 위로 치려 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대선 유세 기간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신설된 '정부 효율성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됐다. 머스크는 이후 엑스에서 자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국방부를 겨냥하고 비교적 모호한 기후 관련 직책을 맡은 4명의 공무원 이름과 직함을 공개하는 등 '좌표 찍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대선 이후 마러라고 트럼프 당선인 저택에서 상당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머스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을 때도 함께 자리했다. '퍼스트 버디' 머스크는 트럼프 가족과도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트럼프의 손녀 카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머스크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그를 '삼촌'이라고 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는 대접을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록 그가 재무장관감으로 공개 지지한 하워드 러트닉이 상무장관으로 지명되고 러트닉의 경쟁자였던 스콧 베센트가 재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한계가 입증된 측면도 있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과 정책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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