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로키산맥서 실종된 20대, 5주 동안 살아남은 비결

영하 20도 혹한…수색작업도 중단
캠핑용품 이용해서 날 풀릴 때까지 버텨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로키산맥에 홀로 올랐다가 실종된 20대 남성이 5주 만에 구조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20세 남성 샘 배너스틱이 실종된 지 5주가 지난 26일 레드펀 레이크 트레일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배너스틱은 북부 로키산맥의 레드펀-케일리 공원 지역으로 10일간의 일정으로 낚시와 하이킹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됐다.

그가 실종된 지역은 저지대 언덕과 가파른 고산 절벽, 빙하 등이 이어진 험준하고 외딴곳으로, 가장 가까운 마을과도 몇 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키산맥 픽사베이

구조 당국과 가족들은 그를 찾기 위해 방대한 지역에서 항공과 육상 수색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날씨 속에 지난달 말 수색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배너스틱이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처음 며칠 동안은 차 안에서 지내다가 이후 개울가의 마른 바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방수포와 배낭, 캠핑용품을 이용해 10~15일 정도 야영을 하며 버텼다.

이후 그는 날씨가 풀리자 이동해 목격자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배너스틱은 발견 당시 보온을 위해 침낭을 잘라 다리에 감싸고 있었고, 매우 지친 상태였다.

프린스 조지 수색구조대의 아담 호킨스는 “제한된 물자와 장비, 식량을 고려하면 경험이 많은 사람도 생존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배너스틱의 무사 귀환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의 마돈나 손더슨도 “실종기간과 날씨 등을 고려할 때 다른 결과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면서 “배너스틱이 살아 돌아와서 가족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