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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 잡스 이후 팀 쿡의 애플 10년…"잡스 유산 키웠다"

최종수정 2021.08.29 11:31 기사입력 2021.08.29 10:47

팀 쿡 애플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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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스티브 잡스 이후의 애플은 서서히 망할 것이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더 이상 애플의 혁신은 없을 것이며, 추락할 일만 남았다는 우려의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잡스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보란듯이 애플을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려놨다. 팀 쿡 체제 하에 애플은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기는 등 쿡은 보란듯이 숫자로 입증했다. 일각에서는 재정 및 경영의 측면에서는 쿡은 이미 잡스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24일(현지시간)은 팀 쿡의 애플 CEO 취임 10주년이었다. 사실 팀 쿡이 잡스를 이어 CEO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잡스 주변에는 애플 창업 초기부터 함께했던 동료들이 많았기 때문에 외부 출신인 쿡이 이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쿡은 탁월한 공급망 관리로 잡스의 신임을 얻으며 조금씩 애플 내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특히 2004년 잡스가 췌장암 수술로 두 달동안 병가를 냈을 때 CEO 자리를 맡긴 사람이 바로 팀 쿡이다. 애플에 들어온지 불과 6년만에 잡스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어 2005년에는 쿡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오르게 된다.

쿡이 그렇게 잡스의 신임을 얻으며 CEO에 올랐지만, 여전히 안팎에서는 쿡 체제 하의 애플을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쿡 체제하의 애플의 지난 10년은 보란듯이 숫자로 경영성과가 입증됐다. 팀 쿡이 이끈 지난 10년 사이 애플은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쿡이 CEO로 올랐을 당시 3490억달러였던 애플 시가총액은 현재 2조5000억달러를 넘어서며 7배 넘게 성장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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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집계에 따르면 쿡은 10년 동안 애플의 시총을 매년 평균 연 2103억달러(약 245조원)씩 증가시켰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연 평균 600억달러),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768억 달러)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연 매출도 10년전 1080억달러에서 현재 2740억달러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570억달러로 잡스 때보다 두배 넘게 늘면서,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거듭났다.


CNBC는 "이르면 애플 시가총액이 내년(2022년)이면 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의 직원들도 10년 새 크게 늘었다. 쿡 취임 당시 애플의 정규직 직원은 6만400명이었지만 지난해 가을 기준 애플 직원은 1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팀 쿡은 애플의 양적성장 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브랜드가치도 높여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쿡에 대해 "애플 정도의 기업이라면 인류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선언한 첫번째 기업인"이라고 평가했다.


쿡은 잡스와 많은 부분에서 달랐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쿡은 소문난 일벌레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이메일을 확인하고, 한 시간동안 운동한 후 새벽 6시가 조금 지나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는 그의 루틴은 유명하다. 일요일 저녁에도 회의를 하는가 하면, 사무실에 언제나 제일 일찍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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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 체제 하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해온 만큼 애플 앞에 놓인 숙제도 만만치 않다. 높은 중국의존도가 대표적이다. 애플은 수요 변동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자체 공장을 설립하는 대신 팹리스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팹리스 공장은 중국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앱 마켓에서의 판매방식 등 반독점 이슈도 중요한 과제다.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기업들에게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30%의 수수료를 거둬들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의 이같은 결제방식이 불공정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도 쿡 CEO에게 던져진 도전과제 중 하나다.


CNBC는 "애플이 헬스케어 분야 진입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애플 워치 말고는 선보인 서비스가 없다"고 지적했다.


쿡은 월급쟁이 CEO로는 이례적으로 억만장자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쿡은 애플 주식 500만주 이상을 수령, 이중 대부분을 팔아 약 900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CNBC가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 CEO로 취임한지 10주년을 맞은 쿡이 대규모 보상을 받았다. 쿡은 10년 전 CEO로 취임하면서 S&P500 기업에 대비한 애플의 실적 정도에 따라 애플 주식을 받는다는 내용의 보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쿡이 CEO에 오른 10년 동안 애플 주가는 1200% 상승했다. 쿡이 우수한 경영성과를 내면서 보수계약의 최대한도까지 꽉 채워 애플 주식을 받을 수 있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쿡은 이번에 받은 주식 대부분을 처분해 약 7억5000만달러(약 8800억원)를 현금화했다.


앞서 쿡은 한 자선단체에 1000만달러어치의 애플 주식을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쿡은 지난해 애플과 새로운 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새 계약 기한은 2026년까지이며 보상 형태는 대부분애플 주식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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