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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무도 못 믿겠다" 이웃집 여성 침대에 도청장치 단 英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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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한 남성이 이웃집 여성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후 이를 수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더선' 홈페이지 캡처.

영국에서 한 남성이 이웃집 여성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후 이를 수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더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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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영국에서 한 남성이 이웃집 여성 침실에 몰래 도청 장치를 설치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범인은 피해자와 알고지낸 지 30년 된 이웃사촌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버밍엄에 거주하는 리 존스(64)는 평소 이웃 남성인 윌리엄 놀런(59)과 막역한 사이로 지냈다. 존스는 자신이 여행을 떠나면 놀런 부부에게 집 열쇠를 주며 "고양이를 잘 봐달라"고 부탁까지 하는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존스는 주방에서 식사하던 중 테이블 아래에 검은 테이프로 붙여진 수상한 장치를 발견했다. 그는 처음에 손자의 장난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자신의 침대 머리맡에서도 비슷한 물건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존스는 인터넷에 장치를 검색했고, 이후 녹음 기능이 있는 장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놀란 존스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강제 침입 흔적이 없어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존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집 안 곳곳에 웹캠을 설치했다. 웹캠에는 이웃 남성 놀런이 아무렇지 않게 존스의 집에 들어와 녹음테이프를 교체하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존스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재판에 넘겨진 놀런은 영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15주를 선고받았다. 또 그는 300파운드(약 47만원)의 보상금 지급 및 피해자와의 무기한 접촉 금지를 명령받았다.


재판부는 "지금까지 본 가장 심각한 스토킹 범죄 중 하나"라며 "놀런의 스토킹으로 인해 이웃집의 안전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30년 동안 믿고 지낸 이웃에게 스토킹을 당한 존스는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됐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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