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 추가관세 부과시 中 성장률 6% 밑으로"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국이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달러에 추가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6% 밑으로 내려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23일 블룸버그는 14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이 부과하기로 한 추가 10%의 관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전년 대비 최대 0.5%P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이미 내년 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관세부과는 성장률이 6%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중국 경제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이 6.2%까지 내려왔다. 블룸버그는 성장률 6% 이하는 중국이 1990년 이후 경험한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고 전했다. 특히 설문에 응한 전문가 가운데 절반은 미국이 일단 예고대로 추가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0.5~1%P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달러어치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다만 휴대전화, 노트북(랩톱), PC모니터 등 정보통신(IT) 등에 해당하는 일부 제품의 경우에만 관세 부과 시점이 9월 1일이 아닌 12월 15일로 늦춰진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은 중국의 수출과 경제에 도전장이 될테지만 중국은 그 영향을 통제할 수 있다"며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매기면 중국은 이에 보복할 것"이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