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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끝없는 국민車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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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산업부, 세번째 국민차 사업…개발社 드림엣지 선정 내후년 출시
첫번째 사업자는 경영난 中 매각…최대 이익단체 말레이 화교協 반대
민간 아닌 정부가 최대주주 의혹

[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말레이시아 정부의 새로운 국민차 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첫 국민차 기업이 부실 끝에 사실상 중국 업체에 넘어간 지 2년여 만에 또다시 정부가 무리하게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MITI)는 최근 새로운 국민차 개발 기업으로 '드림엣지(DreamEdge)'를 선정하고 일본 다이하쓰공업(Daihatsu Motor)이 기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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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I 발표에 따르면 새로 개발되는 국민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2020년 3월 원형 모델을 공개하고 2021년 3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국민차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취임 한 달 만에 추진계획을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사업자로 선정된 드림엣지는 2007년 설립된 현지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일본 도쿄에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며 일본 자동차 업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국민차 개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도전은 34년 전인 1985년이었다. 당시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민차 개발을 위해 설립한 국영자동차업체가 '프로톤'이다.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를 기반으로 차를 생산한 이 회사는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과관세 정책 아래 한때 현지 시장 점유율을 74%까지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계속된 적자에 시달렸고 결국 2012년 정부가 지분 전량을 팔아치우면서 민영화됐다. 이후에도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결국 2017년에는 회사 지분 49.9%가 중국 지리자동차에 넘어갔다. 현재 프로톤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12.1%까지 떨어진 상태다.


두번째 국민차 기업 도전에 나선 회사는 '페르두아'다. 199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까지 국민차 대접을 받고 있는 '마이비'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22만7243대의 자동차를 판매, 42.6%로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의 세번째 국민차 도전은 시작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당장 최대 이익단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화교협회(MCA)가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위카시옹 MCA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림엣지의 최대주주가 정부기관과 관계된 기업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이번 사업에 수십억 링깃의 국민 혈세가 쓰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차 개발사업을 100% 민간투자로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거짓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현지에서는 드림엣지 지분 52.6%를 소유한 '벤처테크'라는 회사가 정부기관인 말레이시아첨단산업그룹(MIGHT)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30년 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프로톤 문제를 최근에야 해결했는데 왜 새로운 국민차 사업을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마하티르 총리가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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