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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위기, 리먼사태와 다르다...중국 경제 여파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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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가 중국 전체 경제 시스템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국제 금융 전문가들을 인용해 헝다 위기가 과거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는 다르다고 전했다. 문버발식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헝다는 당장 오는 23일 1억1900만달러의 이자를 내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디폴트가 현실화하더라도 중국 경제를 전반적으로 위협할 문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 소프트웨어 제공사 뮤렉스의 분석가 알렉산더 본은 헝다 사태와 13년 전 미국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당시 리먼 브라더스가 미국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파산하자, 이 여파는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본은 "헝다 위기가 실물 경제를 통해 금융 시장에 영향을 끼칠 위험은 있다"면서도 "우리는 중국판 아시아 금융 위기의 문 앞에 서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티그룹 역시 보고서에서 헝다 위기가 중국에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야기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당국이 시스템적인 위기를 방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시스템의 안정이 위험에 처하지 않는 한 헝다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헝다의 위기가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에도 파장이 미칠 경우에만 디폴트 방지 지원에 나설 것이다. 이는 중국 전체의 금융 시스템과 경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헝다만의 개별적인 위기는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의 고속 성장을 뒷받침해온 한 축인 부동산 업계가 무너지면 이들 업체와 거래한 대형 국유은행들이 천문학적인 부실채권을 떠안게 되면서 금융 시스템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글로벌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중국 은행권의 자산은 45조 달러 규모이며 부채는 30조 달러 규모"라며 "350억 달러 규모 은행 대출을 포함한 헝다의 채무는 상황을 바꾸게 할 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날 헝다그룹 파산 위기가 고조되며 급락세를 연출했던 글로벌 증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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