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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낙하산' Fed 이사 후보, 또 낙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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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본위제·저금리 주장하다 의원 질타에 "연준 입장 존중" 방향 선회
민주당이어 공화당서도 반대 기류 형성
상원 은행위 인준 청문회 통과 불투명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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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의 상원 인준이 불투명해졌다. 셸턴 후보가 낙마할 경우 Fed의 금리 인하를 목표로 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석인 두 명의 Fed 이사 후보에 지명된 셸턴 후보와 크리스토퍼 월러 후보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실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둘기파'적 행보를 염두에 두고 그를 지명했지만 의원들은 과거 논란이 된 발언들 조목조목 따지며 깐깐한 잣대를 들이댔다.


의원들은 청문회 초반부터 셸턴 후보를 몰아 세웠다. 선봉은 민주당 의원들의 몫이었다. 충돌은 이미 예상됐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를 지낸 셸턴 후보는 금본위제주의자다. 현재의 통화정책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더구나 과거 Fed의 저금리를 강력히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참가하며 저금리 정책을 옹호하는 쪽으로 변신한 것은 그가 의원들의 눈 밖에 나기에 충분했다. 의원들은 그가 Fed 이사를 맡으면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우려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시 2022년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인 만큼 민주당은 그의 인준을 무조건 막겠다는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위 민주당 간사인 셰로드 브라운 의원은 "셸턴 후보는 너무나 많은 우려스러운 의견을 피력해왔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 입장을 뒤바꿔온 만큼 Fed 이사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셸턴 후보가 "Fed 독립성을 지키겠다" "Fed의 방식을 따르겠다"고 읍소했지만 의원들의 시선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고 CNBC방송은 평했다.


셀턴 후보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려면 전체 25명의 은행 위원 중 13명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2명으로 구성돼있다. 만약 민주당이 전원 반대를 하고 공화당에서 한 명이라도 이탈표가 나오면 인준이 불가능하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셸턴 후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벌써부터 반발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2명의 공화당 의원이 인준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셸턴 인준'에 구름이 드리워졌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팻 투미 의원(펜실베이니아)은 "매우 위험한 길로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투미 의원은 기자들에게도 "셸턴 후보가 통화정책으로 달러화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천했던 Fed 이사 후보들은 줄지어 낙마했다.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 후보로 지명했던 스티븐 무어 해리티지 재단 연구원은 이혼 후 자녀양육비 미지급 문제와 세금 체납 사실이 알려지며 스스로 사임했다. 무어 연구원과 함께 지명됐던 허먼 케인 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이사도 성추문 문제에 발목 잡히며 역시 사임했다. 2018년 9월 이사 후보로 지명됐던 넬리 량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민주당 출신 논란에 휩싸이며 스스로 물러났다. 2017년 11월 Fed 이사 후보로 지명됐던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상원 인준에 실패해 낙마한 경우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 출신의 월러 후보는 인준이 낙관적이다. 오랜 경제학 교수 경력에 2009년 연방준비은행에 합류한 금융정책 전문가인 만큼 민주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평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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