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 10억원 '코앞'

국민銀 조사서 이번달 9억9873만원…역대 최고치
강북권의 1.6배 달해…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강남권 평균 아파트값이 10억원 돌파를 코앞에 뒀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다음달에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이번달 9억9873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6억2258만원의 1.6배에 달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9억9705만원까지 올랐다가 올 1월 조사 표본 개편과 서울 아파트값 하락 전환 등으로 지난 5월 9억8224만원까지 내려갔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달 한달 동안에만 매매가가 1394만원(1.4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이달 0.37%로 지난해 12월(0.11%) 이후 7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남권 아파트값도 이달 0.4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값 전망지수도 10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에 조사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이번달 111.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33.0) 이후 열달 만에 100을 넘어선 것이다. 강북권이 111.4로 강남권(110.9)보다 높았다.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국민은행이 전국 4240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예측한 수치다. 0~200 사이로 산출되며 100 위로 올라갈수록 아파트값 상승을 예상한 비중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 133.0으로 국민은행이 2013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급락하며 지난해 말과 올 초 70대로 내려갔다. 올 3월에는 74.3으로 역대 최저치까지 주저앉았지만 이후 오름세를 타며 기준점인 100을 넘어섰다.

주택 매수세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도 오름세다.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이번달 75.6으로 지난해 10월(86.0)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0~200 사이인 매수우위지수는 100 아래로 내려가면 공급이 더 많고 100을 넘어서면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아직까지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난 4월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은 아파트를 비롯한 모든 유형에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강남 지역에서는 이번달 양천구와 서초구가 0.49%씩 상승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