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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무욕의 修心橋 아래 한 돌 한 돌 소망의 돌탑 쌓았네

최종수정 2021.09.01 11:09 기사입력 2021.09.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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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백담사 가는길-한용운의 '님의침묵' 찾아 구절양장 올라서면 평온하게 자리한 절집

백담사 수심교아래 계곡에 늘어서 있는 수많은 돌탑들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기쁨과 슬픔, 원망과 근심이 모두 담긴 돌탑이다. 여름 장마가 휩쓸고 가면 다음 여름까지 다시 쌓여진다.

백담사 수심교아래 계곡에 늘어서 있는 수많은 돌탑들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기쁨과 슬픔, 원망과 근심이 모두 담긴 돌탑이다. 여름 장마가 휩쓸고 가면 다음 여름까지 다시 쌓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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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으로 드는 수심교

산문으로 드는 수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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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동상

만해 한용운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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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루에서 법고를 치고 있는 스님

범종루에서 법고를 치고 있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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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계곡

백담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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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백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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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백담마을

백담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백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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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두둥~둥둥둥~두두~둥둥둥~' 내설악이 울리고 숲이 진동합니다. 계곡 물줄기는 춤을 추고 스님의 손놀림은 영혼을 울립니다. 백담사 범종루 법고 소리가 한편의 영화처럼 몰입시킵니다. 절집 이곳저곳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북소리는 더 웅장하고 아름답게 내설악을 파고듭니다. 범종이 청아(淸雅)하지만 깊은 소리로 화답을 합니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듯 법고와 종은 연신 아름다운 소리를 주고받습니다. 절집으로 드는 계곡에는 수많은 돌탑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백담사의 랜드마크입니다. 많은 이들의 소원을 담아 쌓은 돌탑은 여름 큰물에 휩쓸려 허물어지면 다시 또 쌓아지고 끝없이 이어집니다. 백담사로 드는 길은 한 굽이 돌아 다른 한 굽이에 이르면 전혀 다른 내설악의 속살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물은 맑고 깊다 못해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물빛만 바라봐도 모든 번민을 지울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이 '님의침묵'을 집필한 장소로 유명합니다. 이번 주 여행만리는 마음의 위로를 받는 여정, 백담사 가는길입니다.


인제군 용대리의 백담마을은 설악산 대청봉(1708m)을 중심으로 한계령과 미시령의 서쪽 내설악 깊은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다. 골을 따라 동해의 바람과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만나고 대청봉 아래의 물길이 모인다. 이 깊은 산중, 맑은 물길의 통로에 백담사가 있다. 내설악의 깊은 오지에 자리하고 있어 예전에는 사람들이 좀처럼 찾기 힘든 수행처였다.

백담사로 가는길은 도보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마을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는 7km정도다. 산길을 걷는 게 부담스러운 거리지만 천천히 걷다보면 세속의 모든 때가 벗겨지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주말에는 인파로 절집 구경하기 힘들었다. 버스를 한 번 타려면 몇 시간은 기다려야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여행객이 줄면서 여유롭게 버스를 이용해 절집에 들 수 있다.


버스를 타고 가든 걸어서 가든 백담사 가는 길에는 말 그대로 절경이 펼쳐진다. 계곡을 따라 아슬아슬한 산길을 오르면 이내 길은 구절양장으로 이어진다. 어름치와 열목어가 산다는 깨끗한 물은 깊다 못해 초록빛이다. 아슬아슬하게 좁은 길을 버스 안에서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린다.

버스로 15분여, 걸어서는 2시간여만에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독특한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심교(修心橋)아래 계곡에 늘어서 있는 수많은 돌탑들이다. 백담사나 설악산을 찾는 이들이 소원을 담아 쌓은 돌탑이다. 지난여름 강물이 휩쓸고 간 후에 삶의 기쁨과 슬픔, 원망과 근심이 모두 다음 여름까지 쌓여진다. 남들이 돌탑을 저리 많이 쌓을 땐 다 이유가 있는 법. 슬그머니 돌탑의 대열 속에 끼어들어 돌 위에 작은돌을 올려놓으며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지난주 내린 비로 불어난 물은 힘차게 흐르고, 설악의 줄기들이 골골마다 하얀 구름을 안고 있다. 돌탑과 계곡, 설악의 줄기가 어울려 환상 속 풍경을 연출한다. 그 풍경만으로 충분했다. 백담사에 들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냥 돌아설 수는 없는 법. 수심교를 건너 산문으로 든다. 산문은 속세와의 격리를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백담사는 온전히 격리된 고립된 공간이다.


수심교 지나 절집 마당이 평화롭게 와 닿는다. 첩첩산중에 이리 넉넉하고 아늑한 터에 절집을 마련한 혜안이 놀랍다.

'백담사사적'에 의하면 647년 자장(慈藏)이 설악산 한계리에 창건하여 절 이름을 한계사(寒溪寺)라 했다. 이후 비금사(琵琴寺), 운흥사(雲興寺), 선구사(旋龜寺), 영축사(靈鷲寺) 등으로 불리다 1783년 백담사로 바꿔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근대에 이르러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선사와 함께했다. 그는 이곳에 머물면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는데, 그로 인해 만해 사상의 고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내에 '만해기념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그가 남긴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출가와 수행, 3ㆍ1운동과 옥중투쟁, 계몽활동, 문학 활동 등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해 놨다.


또 그의 유묵과 시집 '님의 침묵' 초간본ㆍ각종 판본 등도 있다. 하지만 백담사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전직 대통령이 머물면서부터였다. 전두환 씨 부부가 머무는 동안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경내에 있는 다원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사찰에서 마시는 차이니 왠지 정성이 깃 들여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한참을 미적미적 여유를 부리다 찻잔 받침대를 하나 사서 나왔다.


마당 가운데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야광나무라는 명패를 달고 있다. 빛을 잃어가는 큰나무 가지에 어린 새순이 피어나 불을 밝히 듯 반짝이며 모습이 영롱하다.


백담사에서 등산로를 따라가면 한용운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길이 있다. 또 다섯 살짜리 신동이 관세음보살을 부르다가 견성(見性)한 곳이라 해 절 이름을 바꾼 오세암과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봉정암을 만날 수 있다.


봉정암은 봉황이 부처님의 이마로 사라졌다 해서 붙여졌다.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1,224m)인 마등령에 위치한 내설악 백담사의 부속 암자다.


돌아 나오는 길, 범종루에 스님이 오른다. 오늘 하루도 잘 견디고, 잘 이겨내고, 잘 살았다는것을 알리듯 힘찬 북소리가 내설악에 울려 퍼진다.


인제=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여행메모

△가는길=수도권에서 가면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가다 동홍천 IC를 나와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를 지나 미시령 방면으로 가다보면 용대리가 나온다. 백담사주차장에 차를 두고 마을버스를 이용해 갈수있다.성인 편도 2500원.


△볼거리=내린천, 방동약수, 대암산 용늪, 원대리 자작나무숲, 십이선년탕, 곰배령, 박인환 문학관, 만해마을 등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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