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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공포…"중국여행, 이틀새 1000여명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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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맞아 방한 중국인 13만명도 입국 예상
설 연휴 전후 국내 보건당국 초긴장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중국발 도착 항공기 승객들을 대상으로 열화상 인체검역을 하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중국발 도착 항공기 승객들을 대상으로 열화상 인체검역을 하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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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중국 정부가 우한 톈허 국제공항을 일부 폐쇄하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의 중국 여행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중국 여행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이용해 중국 여행을 다녀오려던 우리 국민들이 일정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주만 해도 큰 동요는 없었는데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언급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계속 오르내리면서 최근 이틀 사이에만 1000여명이 중국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여행 목적지가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으로 우한과는 꽤 떨어져 있지만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등을 겪으면서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진 듯하다"고 전했다.


중국 장자제 여행을 준비했던 이성철(37)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려고 두 달 전 여행사를 통해 항공과 숙박, 관광지 방문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면서 "위약금만 40만원 넘게 물어야했지만 전염에 대한 우려가 커 눈물을 머금고 취소를 결정했다"고 했다.


여행업계에서는 명절 기간 중국을 찾는 관광객 수를 1만~1만5000명으로 추산한다. 우한 폐렴이 일파만파하는 분위기라 앞으로도 중국 여행은 줄줄이 취소될 수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질병의 확산 여부를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예약자들도 아직은 상당수"라며 "사태 악화를 염두에 두고 정부와 관련 업계에서 예약 취소자들을 위한 수수료 감면 등의 구체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설치된 모니터에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과 관련해 발생지역 방문 시 주의사항이 표시돼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설치된 모니터에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과 관련해 발생지역 방문 시 주의사항이 표시돼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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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1월1일)'를 맞아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국내 확진자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설 연휴 동안 중국인 13만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질병 진원지인 우한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입국자가 올 전망인데, 모두 폐렴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않다.


전날 기준 후베이성(우한시 포함) 444명, 광둥성 26명, 베이징 14명, 저장성 10명, 상하이 9명, 이외 지역 44명 등 확진자가 신고됐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확진자 한 명이 4명 이상의 감염자를 발생시키는 '슈퍼 전파자'가 등장할 수도 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과장은 "중국 내에서 외곽에 있는 성시(省市)를 제외하고는 계속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설 연휴 이후에도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중국 당국으로부터 환자가 누구를 감염시켰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선포 시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와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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