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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도 'mRNA'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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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형 제약사들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mRNA 방식의 백신이 기존 방식 대비 개발 및 생산 기간이 짧은 만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제제 '코미나티주'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제제 '코미나티주'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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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최근 캐나다 소재 바이오 기업인 아퀴타스와 체결한 지질나노입자(LNP) 대한 라이선스 계약 옵션을 행사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4월 mRNA 방식의 독감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개발 및 옵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NP는 나노입자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해 mRNA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시스템으로, mRNA 기반 의약품 개발에 핵심적인 기술이다. 녹십자는 2024년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목표 역시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글로벌 빅 파마들은 이미 mRNA를 활용한 독감 백신의 임상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들이 개발 중인 독감 백신은 코로나19와의 혼합 방식으로, 두 가지 질병을 한 번의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앞서 두 회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mRNA 백신을 빠르게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때도 mRNA 플랫폼을 활용해 이에 대응하는 2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했다.


mRNA는 핵 안에 있는 유전 정보를 세포질 내 리보솜에 전달해 단백질 생산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리보핵산(RNA)이다. mRNA 기반의 백신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가르치는 방식으로 면역력을 유도한다.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배양이 불필요하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방식을 활용한 백신은 기존 방식 대비 개발 및 생산 속도가 빠르다는 이점이 있다. 바이러스 항원의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모더나스파이크박스주'의 백신 설계 자체는 이틀여 만에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러스를 체내에 직접 주입하지 않는 만큼 기존 백신 대비 이론적으로 안전하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독감 백신은 유정란 배양방식과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한다. 유정란 배양 방식은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키워 백신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GC녹십자가 생산 중인 독감백신 '지씨플루'도 유정란 방식을 활용한다. 유정란 배양은 오랜 기간 활용돼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양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달걀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만큼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접종이 제한되고, 달걀 수급이 불안정하다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세포배양 방식은 유정란 없이 배양 탱크에서 백신을 생산해 유정란 방식보다는 생산 기간이 짧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이 방식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4가 백신이다.


이처럼 mRNA 백신이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며 업체들이 개발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향후 백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RNA 기반 백신 개발에 나섰다"며 "mRNA 플랫폼 기술을 통해 백신 및 희귀질환 분야의 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플랫폼이 상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데이터가 부족해 불안정하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mRNA 방식은 기존 유정란 방식보다 개발 및 생산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도 "기술 자체가 상용화된 지 얼마 안 돼 불안정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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