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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만성폐질환도 디지털로 치료…영역 넓히는 DTx

최종수정 2022.11.25 16:04 기사입력 2022.11.25 16:04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

로완·뉴라이브, 이명 DTx '소리클리어'
쉐어앤서비스, COPD DTx '이지브리드'

메타버스 VR·생체리듬 활용한
불안·기분장애 DTx도 선보여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김재진 디지털치료학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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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조만간 국내에서도 '1호 디지털 치료제(DTx)'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DTx 생태계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정신장애나 불안장애 등 중추신경계질환(CNS) 쪽에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이 치중돼있어 활발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이 같은 지적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명,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 시도가 선보였다.

마땅한 치료법 없는 이명… DTx로 맞춤형 치료 가능해

경도인지장애(MCI) 치료 DTx '슈퍼브레인'을 개발하고 있는 로완의 강성민 대표는 뉴라이브와 손잡고 개발 중인 이명 치료 DTx '소리클리어'를 선보였다. 그는 "이명은 매년 30만명이 진료를 받고, 유병률도 20%인 흔한 질환"이라며 "우울증, 극단적 생각을 일으키는 가벼운 질환이 아님에도 치료에 대해 82%가 불만족하고, 의료기관에서도 새로운 치료법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이명 치료 약물이 전무한 상황에서 기존의 치료법인 이명 재훈련은 비급여이고, 인지행동치료(CBT)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각종 제약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강성민 로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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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소리클리어의 필요성에 대해 "효과가 있는 이명 재훈련과 CBT가 적용돼야 하는 만큼 맞춤형 CBT를 혼자 집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소리클리어는 지시적 상담과 소리치료, 오디오·비디오 콘텐츠,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치료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이 중 소리치료를 맞춤형 치료의 대표 사례로 들었다. 강 대표는 "환자별로 이명의 주파수가 다르다"며 "환자의 고유 데이터가 이미 앱 내에 있어 이를 반영한 치료를 병원이 아닌 집에서 매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명의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가 노화인 만큼 디지털 문해력(literacy)가 떨어지는 노년층의 사용성은 고민이라고도 전했다. 노년층의 사용성에 대한 질의에 대해 그는 "쉽게 만든다고 했지만 어렵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며 "DTx의 속도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용어 등에 대한 피드백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도 추진할 것임을 전했다.

호흡기 질환도 DTx로… 모니터링 등 기존 치료 취약점 해결 가능해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최희은 쉐어앤서비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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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쉐어앤서비스 대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자(COPD) 대상 DTx '이지브리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COPD는 1인당 사회경제적 비용이 747만원으로 고혈압의 10배, 당뇨병의 5배에 달한다"며 "호흡재활 치료가 건강보험 급여화가 돼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이를 모를 정도로 치료가 잘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현재 호흡재활 치료의 약점이 DTx를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별화된 치료가 안 되고, 모니터링도 잘 안 되는 게 호흡재활치료의 문제"라며 "DTx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유리하게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며 특히 50~60대 환자가 많은 만큼 DTx 사용자들의 적합성을 어떻게 극대화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예를 들어 글자를 키우고, 화면 전환이 보다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정신질환…'메타버스', '디지털 표현형 활용'으로 다각화

DTx의 주력 영역 중 하나인 불안장애, 우울증 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하게 나왔다. 현재 대부분 DTx가 명상이나 CBT적 접근, 코칭과 교육을 앱 또는 웹으로 제공하는 형태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보다 다양한 접근 방법을 통한 개발 시도가 선보였다.


조철현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의학과 예술을 융합한 불안 증상 메타버스 DTx를 개발하고 있다. 조 교수는 "사회적으로 불안장애를 겪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정신과적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병원을 오기 전이나 병원을 오지 않아도 되는 '불안증상 준임상군', '불안장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활용 디지털 치료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를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황장애나 대인기피 상황 등에 대해 난이도별로 재현한 VR 영상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체험자의 상황 인지와 대처에 대한 단계적 트레이닝을 가능케 한다는 구상이다. 사회불안장애에 대해서는 자기소개, 자기주장, 면접 등의 상황에 대한 트레이닝이 이뤄지는 식으로 다양한 불안장애에 대한 적용이 가능케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중재가 가능케 하는 게 조 교수의 목표다. 현재 2024년에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불안도 예측을 통한 '패닉 어택' 시점을 예측하게 하는 등 디지털 표현형을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불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조철현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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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정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휴서카디안 대표)는 생체 리듬이라는 디지털 표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분장애 DTx를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타블렛 등 '디지털 표현형'을 활용하면 각종 변화가 시시각각 객관적으로 측정된다"며 "이를 활용하면 개인이 인지하고 호소하기 전에 이미 생리적 변동과 행동 변화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주기 생체리듬을 중요한 디지털 표현형으로 보고 있다. 그는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생체리듬이 새벽에 낮아지고, 낮이 될수록 활발해지는 것과 달리 우울증, 조울증 등의 환자는 생체리듬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CRM(Circadian Rhythm for Mood)'의 개발 아이디어를 발견했다. 각종 ICT 기술을 활용해 수집한 활동량, 수면 상태 등 디지털표현형을 기반으로 생체리듬을 파악하고,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이를 경고하는 식이다. 현재 총 9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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