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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증시]①“코스피 10% 더 오를 여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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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관 최고투자책임자, 과감한 투자 주문
미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 반도체 산업 회복 등 호재
미국 대선, 미·중 갈등 등 변수…박스권 서서히 탈출 전망

"과감하게 질러도 된다."


최근 A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직원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부진했던 증시 상황과 금리 환경 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적극적인 투자 지침을 내린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1일 2577.12로 이달 초 2501.53보다 약 3% 올랐다.

[꿈틀대는 증시]①“코스피 10% 더 오를 여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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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짓눌러왔던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는 큰 고비를 넘겼다. 안도감은 증시에 긍정적이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5월 고용지표 결과를 봐야 인상 사이클의 마침표를 찍겠지만, 큰 흐름은 이미 돌아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지역은행 리스크가 잦아들고,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의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는 우호적이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는 이차전지 쏠림현상이 강했지만,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의 회복 기대가 커서 분위기 반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B공제회 CIO는 "주식 밸류에이션이 낮고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도 약간 터닝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여기에 반도체까지 하반기 전망이 좋아지면서 상황이 괜찮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예전에 부동산 쪽의 자금이 일부만 주식으로 흘러도 증시가 호황으로 갈 수 있다고 했는데 부동산 전망이 상당히 부정적이라서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가정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연금 CIO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유가가 30% 정도 빠져서 지금은 침체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증시를 보면 밸류에이션이 그렇게 비싸지 않고 조마조마하지만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 코스피가 25% 빠졌는데 지금 15% 정도는 올라왔고 아직 10% 정도는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000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800에서 2920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G20) 경기선행지수와 기업 수익성의 거시적 환경 등 두 가지 요인 모두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하반기 미국 등 주요국의 소비가 구매력 제고와 맞물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이에 따라 실적 장세가 연출되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 CEO들도 올해 경제 상황을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 딜로이트 글로벌과 포춘이 공동조사해 최근 발표한 2023년 CEO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CEO들은 올해 비즈니스 키워드를 '글로벌 경기 회복의 희망과 기대로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사업 기회 탐색'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비즈니스를 평가한 '경기 회복 지연과 불확실성이 증가한 사업환경에서 공급망 회복과 디지털 전환으로 극복 추진'과 비교하면 낙관적 전망과 새로운 기회 탐색으로 태세 전환을 한 셈이다.


물론 일각에선 아직 증시에 영향을 주는 악재가 많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특히 국내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미국의 대형 이벤트가 산재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하반기에 미국에서 예산안 협상과 내년 대선 후보자 등록, 미국 의회의 대만 방문 등 다수의 정치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 위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도 하반기 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5월 의사록에서, 많은 참석자는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지만, 언제든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선택지도 함께 열어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보다는 박스권에서 슬금슬금 오르는 변동 장세를 형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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