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롱"…KBS 출연 정지 청원 등장
병무청에도 병역 처분 변경 여부 물어
트로트 가수 박서진이 20대 초반 가정사로 인해 군 면제를 받았다고 고백한 가운데 지난해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KBS 출연을 정지해달라는 시청자 민원이 올라왔다.
28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공인은 제발 공영방송에 출연시키지 말아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 A씨는 "공영방송 KBS는 공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방송사인 만큼, 비도덕적인 공인의 프로그램 출연 금지는 기본이고, 한해를 마감하는 영광스러운 축제의 수상 후보에도 올리지 말아달라"라고 요청했다.
올해 안에 박서진이 입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A씨는 "본인 역시도 입대 전에 히트곡 하나 만들고 가고 싶다고 했다"며 "그런데 오늘에서야 20대 초반에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기사를 올리는 이유는 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A씨는 "박서진은 20대 초반인 2013년에 싱글앨범을 내고 가수 데뷔를 했다"며 "병역면제 판정을 받을 정도의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정상적인 앨범 작업은 가능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해준 팬들에게 이런 상식 이외의 행보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런 행동을 하는 공인이 올해 공영방송 KBS에서 신인상 욕심을 내고 있었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A씨가 첨부한 인터뷰 내용에는 박서진이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가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겼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떼창곡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만 현재 박서진의 해당 인터뷰 내용에서 '군대'와 관련한 내용은 모두 수정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에도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인 B씨는 "박서진은 현재 방송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매년 '박서진 SHOW' 콘서트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수많은 관객과 함께했다.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끌어내고 있는 만큼 심신장애는 이제 치유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박서진이 현역병 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대체복무 요원 등 소집 의무가 면제되는 36세 이전에 병역처분변경원서를 지방병무청장에게 제출할 경우 현역 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처분 변경이 가능한지 답변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병역법 65조 제8항에는 병역 면제를 받은 남성도 질병 또는 심신장애가 치유됐다면 대통령령에 따라 처분을 취소하고 현역 또는 사회복무요원 복무가 가능하다고 명시돼있다. 군 복무를 원하는 병역 면제자는 병역법 시행령 제135조의 2에 따라 병역처분변경원서를 지방병무청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박서진은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해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그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작은 형의 49재 당시 간암 투병을 하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두 형을 먼저 떠나보낸 뒤 모친까지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던 박서진은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울증, 불면증을 보였고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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