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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기 이해하지만 두려운 것도 사실"…한은, 한 달만에 또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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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1.5%→1.75% 인상
지난달 0.25% 인상 이후 2달 연속…15년 만
최근 기록적 물가 상승 고려한 조치…시민들 "어쩔 수 없지만 불안해"
이창용 "추가 금리 인상 있을 수 있어"

한국은행(한은)이 지난 4월에 이어 한 달만에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한은)이 지난 4월에 이어 한 달만에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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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지난 4월에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일각에선 주식, 부동산 등 위험자산의 가격 조정과 대출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 4월에도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약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금통위는 앞서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0.5%(1.25%→0.75%) 대폭 낮춘 바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0.25% 추가 인하를 하기도 했다. 이후 동결을 지속하다 지난해 8월, 15개월만에 인상(0.25%)을 결정했고 이후 같은 해 11월, 올해 1월과 4월, 그리고 이번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각각 0.25%씩 인상을 단행해 현재 금리는 총 1.25%(0.5%→1.75%)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최근 기록적인 물가 상승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4.8%) 이후 최고치다.


한은도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제시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3.1%)보다 1.4% 높다. 한은이 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대로 전망한 것은 2011년 7월(4.0%) 이후 약 11년 만이다.

더불어 4.5% 전망이 현실화되면,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가계나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3.3%로 높게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0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민들은 최근 물가 상승이 일상에서 체감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수긍하면서도 주식, 대출 등 가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공무원 A씨는 "전세 자금 때문에 대출을 받은 지 얼마 안돼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요즘 물가 상승이 심각한 게 느껴지니까 금리 인상하는 것에 큰 반발심은 없지만 솔직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본인 대출 금리가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평소 주식 투자를 하는 직장인 김모씨(26)는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에 좋을 건 하나도 없지 않나"라며 "(이미 시장에 금리 인상 이슈가) 선반영됐다는 얘기도 있지만 요즘 가뜩이나 장 (상황)도 안 좋은데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까지 덮쳐서 조금은 착잡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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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서민 가계 타격 등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때를 놓쳐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크게 확산해 실질 임금이 하락하고 금융 불안정이 커지는 등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 그땐 취약계층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취약계층 부작용에 대해선 정부와의 다른 정책 공조를 통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올해 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이자율을 보면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은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으로 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며 "확실한 것은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 정책을 운용할 정도로 그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보다 물가가 1% 이상 오른 만큼, 시장이 생각하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2.25~2.5%까지 오르는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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