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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중국 로봇개 경쟁]韓 안방 파고드는 中…값싸고 사용자 친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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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유니트리의 4족보행 로봇개 'Go1'·'B1' 체험기

360도 방향 자유전환…계단 오르고 낮은 포복에 점프까지
中 대량생산 시설 갖춰…주문 후 2개월 내 도착
가격 저렴…'모듈형' 주문시 다리관절 모터 제어 가능
"로봇개 몸통은 플랫폼…센서 등 탑재물 기술싸움 될 것"

[현대·삼성·중국 로봇개 경쟁]韓 안방 파고드는 中…값싸고 사용자 친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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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차가 이른바 '로봇개'로 불리는 4족보행 로봇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로봇개는 안보·산업·휴먼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다. 중국은 일찌감치 정부 주도로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며 글로벌 강자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타 기기와의 호환성이 좋은 중국 로봇개를 찾는 곳이 늘고있다. 중국 로봇개가 어떤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항저우에 위치한 로봇업체 유니트리(Unitree Robotics)가 만든 로봇개 'Go1'과 'B1'을 데리고 산책에 나서봤다.

달리고 계단 오르고 낮은포복까지
유니트리의 4족보행 로봇개 'Go1'과 'B1'이 도로를 걷고있다. /촬영=최동현 기자

유니트리의 4족보행 로봇개 'Go1'과 'B1'이 도로를 걷고있다. /촬영=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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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1은 신장 64.5cm에 몸무게는 12kg의 소형견이다. 최대 시속은 버전에 따라 다르지만 13.3km로 사람과 가벼운 조깅까지 할수있다. 본체 곳곳에 5개의 센서와 10개의 카메라가 달려 사물과 거리를 식별한다. B1은 112.6cm에 55kg로 Go1보다 크기와 성능이 뛰어나다. 전반적인 풍채에서 Go1이 시바견이라면 B1은 그레이트 데인이다.


평평한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 동안 로봇개는 네 다리를 움직이며 무리없이 쫓아왔다. 전후좌우에 대각선까지 자유롭게 방향을 전환하며 마주오는 사람과 차를 피해 걸었다. 길 가다 마주친 반뼘 정도 되는 계단도 센서로 인식하더니 자연스럽게 올랐다. Go1은 경사도 35도 이하 오르막길까지 오를 수 있다.

유니트리의 4족보행 로봇개 'Go1'이 뛰어가고 있다. /촬영=최동현 기자

유니트리의 4족보행 로봇개 'Go1'이 뛰어가고 있다. /촬영=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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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를 4개의 팔다리가 하늘로 향하게 넘어뜨려 봤다. 몇초간 주춤하더니 이내 팔다리를 접고 몸을 휙 돌아 일어선다. 앞발을 들고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제자리에서 점프도 하는 등 움직임이 다양했다. 옆에서 몸통을 밀어도 바로 넘어지지 않고 옆걸음을 치며 균형을 잡기까지 했다. 외형만 완벽하면 영락없는 강아지였다. 다만 배터리는 약 1시간 내외로 길지 않은 편이었다.

중국 로봇개, 가격 저렴하고 활용성 뛰어나

유니트리의 한국 파트너사는 1976년 설립된 영인그룹 계열사인 영인모빌리티다. 영인모빌리티는 수년간 드론사업을 해오다 지난해 12월부터 유니트리와 협약해 본격적인 로봇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영인모빌리티에서 만난 권용식 대표는 로봇사업을 위해 2년 전부터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톤다이내믹스를 비롯해 삼성이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고스트로보틱스, 샤오미, 텐센트 등 유명 로봇개 제작업체를 모두 만나봤다고 했다. 권 대표는 "로봇개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배송기간이 굉장히 중요한데 유니트리가 유일하게 주문 후 2달이면 한국에 올 정도로 로봇개 대량생산이 가능했다"면서 "고스트로보틱스는 로봇개 한대당 1년 반에서 2년의 제작 기간이 걸렸고 보스톤다이내믹스는 가격이 너무 비쌌다"고 말했다.


유니트리의 4족보행 로봇개 'Go1'이 앞다리를 들고 애교를 부리고 있다. /촬영=최동현 기자

유니트리의 4족보행 로봇개 'Go1'이 앞다리를 들고 애교를 부리고 있다. /촬영=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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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1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저렴한 '에어'(AIR)는 약 600만원이다. 보스톤다이내믹스 '스팟'(SPOT)이 7만4500달러(약 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6분의 1 수준이다. 권 대표는 "로봇개를 구입해 개발자가 마음대로 프로그래밍하고 센서를 달아보는 모둘형이 있는데 보스톤다이내믹스는 다리 관절 모터를 제어하는 코드를 기술보안상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유니트리는 이 기술을 공개해 전세계 사용자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로봇개의 움직임을 실험하며 알고리즘을 고도화 하고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로봇개 몸통을 일종의 '플랫폼'이라고 했다. 앞으로 글로벌 로봇개 경쟁은 플랫폼보다는 센서·카메라·통신장치 등 여기에 얹는 탑재물의 응용·호환 기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대표는 "글로벌 주요 업체 로봇개의 운동성능은 대체로 비슷해졌다"면서 "앞으로는 자율주행이나 원격제어 기술 등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전폭적 지원으로 급성장하는 중국 로봇산업
유니트리의 4족보행 로봇개 'Go1'이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 자세로 걷고있다. /촬영=최동현 기자

유니트리의 4족보행 로봇개 'Go1'이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 자세로 걷고있다. /촬영=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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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개는 글로벌 시장에서 낮은 가격과 기술 개방적 전략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로봇시장에서 후발주자라 무리한 기술개발 보다는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설사에서 중국산 로봇개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조만간 소방 분야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 로봇의 경쟁력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 덕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하고 로봇을 10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상하이나 베이징의 경우 로봇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투자금 10%를 환급하고 매출의 20%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제조업체 뿐 아니라 로봇을 구매하거나 임대하는 소비자에게도 20%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중국 로봇산업발전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중국 로봇산업시장규모는 174억달러(약 22조7000억원)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2%씩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로봇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5조6000억원으로 직전해에 비해 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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