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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1700만명의 선택을 받은 첫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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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1700만명의 선택을 받은 첫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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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49.42%를 얻었다. 그를 선택한 유권자는 1728만7513명이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단일 선거에서 1700만표를 얻은 정치인은 이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는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다. 2010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선거에 나왔을 때 그를 선택한 유권자는 20만1047명이었다. "일을 맡겨놓았더니 잘하더라"는 성남시민의 입소문은 경기도로 번져나갔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왔을 때는 337만621명으로 지지자가 불어났다. 경기도민의 입소문은 결국 6·3 대선 승리의 토대가 됐다.

6·3 대선에서 기록이 경신되기 전까지 역대 최다 득표의 주인공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 그가 2022년 대선에서 기록한 1639만표는 쉽게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보였다. 12·3 비상계엄의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이에게 우리 국민이 역대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줬다는 사실은 한국 정치의 아이러니다.


난공불락의 벽처럼 보였던 1639만표 기록은 6·3 조기대선에서 깨졌다. 이 대통령은 역대 선거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가장 강력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나오는 이유는 원내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여권 우호 의석은 190석에 이른다. 전체 국회의원 3분의 2에 가까운 이들은 이재명 정치가 성공하도록 신발 끈을 동여맸다.


이제 이재명 정부는 정치의 탄탄대로를 달리게 될까. 의문 부호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6·3 대선 결과에 담긴 심상치 않은 시그널 때문이다. 이념과 지역, 세대, 성별에 따른 인식의 차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서로를 향한 반목의 그늘은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더 짙어졌다. 이는 국정운영의 부담이다.

냉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대선 패배의 굴욕을 가슴에 새기며 반격의 그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을 품는 통 큰 정치를 선보여야 이재명 정부의 연착륙 확률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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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의 실마리는 6·3 대선이 열리게 된 배경에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자기를 선택하지 않았던 이들의 마음을 품지 못했다.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여기지 않았다. 비판 여론은 힘으로 제압하려 했다. 바른말을 하는 이들을 멀리한다는 게 알려지자 주변에는 아첨꾼만 꼬였다. 권력의 단맛을 즐기던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위기에 빠지자 각자도생의 길을 찾았다. 윤석열 정부는 그렇게 무너졌다.


윤석열 정부 시절, 야당이 느꼈던 문제의식과 아쉬움의 갈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이 대통령이다. 생각의 다름을 존중하고, 상대의 시선에서 나를 돌아보면 타협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 상대의 갈증을 해소하는 국정 운영은 냉소를 혁파하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다. 권력은 절제할 때 더 빛이 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의 '마지막 대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선 후보 이재명을 뽑지는 않았지만, 그가 잘해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다. 기호 2번 대선 후보를 선택했던 1439만명과 기호 4번 후보를 선택한 291만명이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도록 공을 들여야 한다.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입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선서 이후 국민에게 전했던 그 메시지에 모든 게 녹아 있다.





류정민 정치부장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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