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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서 '407% 폭등' 트럼프 테마주...나스닥 안착도 성공할까[기업&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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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들 투자 코인, 아메리칸 비트코인
나스닥 우회 상장 계획
정책기대감 널뛰는 주가…이달 407% 폭등
사익취득 논란 확산…민주당, 부패종식법 발의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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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 설립한 가상화폐 기업인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나스닥 우회상장을 계획 중이다.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 예정인 비트코인 채굴기업 그리폰디지털마이닝의 주가는 벌써부터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빠르면 3분기 우회상장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 정계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익취득 논란이 커지고 있어 상장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 나스닥 우회상장 계획…정책기대감 확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의 모습. 그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설립인 중 한명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이사회에 속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의 모습. 그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설립인 중 한명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이사회에 속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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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이달 13일(현지시간) 나스닥 우회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가상화폐 투자기업인 헛8(HUT8)의 비트코인 채굴분야 자회사인 그리폰디지털마이닝을 인수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내용이다. 합병 절차·기간 등을 고려해 빠르면 올해 3분기 내로 상장을 마무리 짓는다는 게 목표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3월에 설립한 기업이다. 그의 형인 트럼프 주니어도 아메리칸 비트코인에 함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는 현재 트럼프 가문의 부동산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의 공동대표기도 하다.

에릭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가장 투자 가치 높은 비트코인 축적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상장 발표는 그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가상화폐 기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밈코인인 '오피셜트럼프($TRUMP)' 출시에도 관여한 바 있다.


향후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보 하인즈 미국 디지털자산 대통령자문위원회 책임자는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가상화폐 포럼인 컨센서스2025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8월까지 스테이블코인과 가상화폐 관련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며 "백악관과 가상자산 관련 실무 그룹 구성원은 여전히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과 관련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 널뛰는 그리폰디지털마이닝…상폐 우려에서 탈출 
상폐 위기서 '407% 폭등' 트럼프 테마주...나스닥 안착도 성공할까[기업&이슈] 원본보기 아이콘

아메리칸 비트코인과 합병을 앞둔 그리폰디지털마이닝의 주가는 벌써부터 널뛰고 있다. 이달 초 0.28달러였던 주가는 12일 1.42달러를 기록해 407% 이상 급등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4일에는 47% 폭락한 0.75달러로 내려왔다.


올해 1달러선 아래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그리폰디지털마이닝은 아메리칸 비트코인과의 합병 호재에 상장폐지 우려도 덜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폰디지털마이닝은 지난해 7월부터 나스닥 시장 최소 상장요건인 주가 1달러선이 무너졌으며 지난해 9월 나스닥거래소로부터 상장요건 미달통지를 받았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상장요건 미달로 개선기간이 부여되고 그래도 회복 못 할 경우 상장폐지 검토를 받게 된다.

그리폰디지털마이닝 주가가 부진했던 주된 이유는 미채굴 비트코인의 잔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채굴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채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1984만개다. 비트코인 총 수량이 2100만개로 고정돼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94.47%의 물량이 채굴 완료됐다.


반면 비트코인 채굴 비용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월 비트코인의 1개당 채굴 비용은 4만달러(약 5586만원) 정도였지만 지난달에는 8만달러(1억1172만원)선을 넘어섰다.

트럼프 가문 사적 취득 논란 확산…민주당, '가상화폐 부패종식법' 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출시를 밝혔던 밈(Meme) 가상화폐인 오피셜트럼프 홈페이지 모습. 오피셜트럼프(gettrumpmemes.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출시를 밝혔던 밈(Meme) 가상화폐인 오피셜트럼프 홈페이지 모습. 오피셜트럼프(gettrumpme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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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를 통해 사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공직자와 그 가족들의 가상화폐 발행 및 홍보를 금지하는 규제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투자가치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CNN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미 연방의 규제법안인 지니어스액트(GENIUS Act)는 지난 10일 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적 합의로 쉽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들의 가상화폐 투자 및 사적이득 취득 논란이 불거지면서 끝내 부결됐다. 법안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되면서 미국 내 발행량 증가와 함께 가상화폐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법안 부결에 앞장선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법안은 대통령과 그 가족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을 더 쉽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이것은 부패이며 어떤 상원의원도 이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영향력 관계를 얻기 위해 그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은 심각한 부패 구조"라며 "이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정부에 대한 공공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니어스액트 부결과 함께 '2025 가상화폐 부패 종식법(End Crypto Corruption Act of 2025)'도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직자와 그 가족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 관여를 원천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내 공직자와 그의 배우자, 자녀들은 공직자의 임기 동안, 그리고 퇴임 이후 1년까지 가상화폐 및 디지털 자산의 발행 및 홍보가 금지된다.


이러한 사적 취득 논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편입돼있으며, 대통령 본인은 기업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에릭 트럼프도 "부동산 사업과 가상화폐 사업은 아버지의 재선 전부터 진행된 프로젝트"라고 해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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