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도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
대기업 직무 경험 프로그램 추천
채용과 연계, 지원금 주는 곳도
분투하던 조카는 취업에 실패했다. 상위권 공대생, 학점도 어학도 모자랄 것 없던 터라 당황스러웠다. 3년 전만 해도 두세 곳씩 합격하던 스펙 아닌가. 실제로 ‘문송합니다’는 말할 것 없고, ‘이공계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작년 취업 시장이 어려웠다고 한다.
고용노동부 통계로 확인해보니 작년 11월 기준,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공고가 재작년보다 30.8% 줄었다. 작년에 특히 어려웠던 업종은 건설, 섬유, 도·소매, 정보통신업이다.
이공계도 안심할 수 없게 된 취업 시장에서 새로 전열을 짜야 할 조카는 무엇을 해야 할까. 딱 한 가지를 꼽으라면 ‘직무 경험을 쌓을 부트캠프참가’를 들고 싶다. 인턴이면 더 좋겠지만 ‘인턴이 금턴’이 된 지금은 문이 넓은 부트캠프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
부트캠프(Boot camp)란 군대의 신병훈련소를 의미하는 말로 ‘개발자 양성기관’을 뜻하다가 최근엔 ‘직무 경험 프로그램’을 통칭한다. 다행히 대기업이 주관하는 무료 부트캠프가 꽤 많아졌다. 채용과 연계되고, 지원금을 주는 곳도 있으니 꼭 알아두자.
먼저 개발자 양성 부트캠프다. 인지도 높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9000여명을 배출했다. 매년 1월과 7월 입학이며 1년 과정이다. 실습 중심의 강도 높은 코딩 교육과 실제 업무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자회사인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며 매월 100만원의 지원금도 지급한다.
네이버는 7개월 과정의 부스트캠프를 열고 있다. 2016년 웹·모바일 1기를 시작으로 최근엔 AI 테크를 추가해 연간 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한다. 교육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며 필요할 때 스터디 비용을 지원한다.
배달의민족은 1년에 1회 10주간 우아한테크캠프를 연다. JAVA를 활용한 백엔드 교육 과정으로 게시판 구현부터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경험할 수 있다. 5주 기준 16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부터 미래 모빌리티 인재 양성을 위한 채용연계형 소프티어 부트캠프를,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 SW스쿨을 열고 있다. 포스코가 2019년부터 운영하는 포유드림은 직무 역량 향상 코스, AI 아카데미, 창업 스쿨 등 3가지 트랙으로 대상 폭이 넓다.
최근에는 AI와 DX(Digital Transformation)에 특화된 부트캠프가 많아졌다. LG는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할 인재를 육성하고자 2개월 과정의 에이머스(AIMERS)를 운영한다. 온라인 AI 수업 후 1박2일의 오프라인 해커톤으로 마무리된다. KT는 에이블스쿨(AIVLE SCHOOL)을 운영한다. AI 개발자와 DX컨설턴트 두 트랙을 모집하며 온오프를 병행해 교육한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의 TECH ACADEMY, 한화의 드림인 IOS아카데미 등이 있다.
반도체 부트캠프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시작된 SK하이닉스의 청년 하이파이브(HY-FIVE)는 4주간 양질의 반도체 직무교육을 한 뒤 3개월간 협력사 인턴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 금융권, 이차전지, 화학·정유, 바이오 기업에서도 속속 직무 부트캠프를 열고 있다. 문과생을 위한 마케팅 부트캠프도 생기는 추세다.
이제 ‘쌩신입(생초보)은 어디서 직무 경험을 쌓나요?’라는 질문은 하지 말자. 부지런히 부트캠프 목록을 업데이트하고, 지원하자.
이숙은 취업의뼈대 발행인·이씨책방 대표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젊을 때 떠나자" 90년대생은 사표 내고, 베이비부머는 다시 직장으로[세계는Z금]](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20613360022351_1738816560.p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