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간편식 케어식단 체험
1끼당 500㎉ 미만, 단백질·섬유질↑ 메뉴
인공감미료 대신 저당 식재료 사용
일정 기간 구독으로 건강관리 도움
삼겹살 1인분 700㎉, 프라이드치킨 1마리 2000㎉, 짜장면 1그릇 800㎉….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외식 메뉴의 열량이다. 배달이나 모임, 회식 등으로 이들 메뉴와 밥, 반찬류, 술까지 하루 한 차례만 먹어도 성인 기준 1일 평균 권장량인 남성 2500㎉, 여성 2000㎉를 넘기기 일쑤다.
현대인들은 야식이나 과음,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비만, 고혈압, 혈당 등에 노출돼 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열풍도 이를 만회하는 데서 비롯됐다. 열량이 낮고, 당분과 나트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몸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식품업계에선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케어푸드를 확대하는 추세다.
간편식 형태의 식단관리 메뉴가 얼마나 알차고 과학적으로 설계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체험을 해봤다. 기자가 주문한 메뉴는 현대그린푸드가 2020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이다. 이름난 식당을 검색할 때처럼 온라인에 등장하는 시식 후기를 살펴봤는데 외식이나 가정식으로 접하는 일상 메뉴와 비교해 이질감이 없고, 맛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상당수였다.
그리팅은 1000여개의 레시피를 두고 건강식단과 질환맞춤식단 등의 카테고리를 구성해 일자별로 메뉴를 내놓는다. 소비자가 섭취를 원하는 기간과 분량을 주문하면 해당 날짜에 맞춰 조리하고 배송하는 오더메이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부 카테고리 중 건강식단의 하루치로 구성된 체험팩(3끼)을 신청하니 냉장용 저당식단 2끼분과 냉동보관용 고단백 식단 1끼가 새벽 배송으로 도착했다.
이 가운데 진저포크구이세트와 겨자부추무침 세트 조합을 먹어봤다. 검은색 플라스틱 용기에 두 메뉴가 한 세트로 묶여 있었다. 조리는 간편하다. 포장지 모서리 4곳을 살짝 개봉한 뒤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리면 완성이다. 진저포크구이세트에는 간장양념에 마늘과 양파, 양배추 등을 섞은 돈육불고기와 주키니, 파프리카를 곁들인 닭가슴살 조림, 무나물이 들어있었다. 겨자부추무침세트는 치커리와 알배추 등이 담긴 야채샐러드와 참깨마요 드레싱에 부추·양파·당근을 넣은 겨자부추무침이 한 팩이다.
시식 전, 음식의 간이 대체로 심심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돈육불고기를 한입 먹어보니 외식으로 접하던 맛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은은한 생강향이 입맛을 돋웠다. 닭가슴살 조림도 퍽퍽함 없이 감칠맛이 느껴졌다. 고기류 메인 요리 2종과 샐러드를 포함한 5찬 구성의 칼로리는 500㎉ 미만. 저당식단 특성상 밥은 포함되지 않았다.
평소 과식을 일삼았기에 이들 메뉴가 1끼 분량으로 조금 부족해 보였으나 포만감은 충분했다. 구독서비스로 주문하는 저당식단 메뉴의 1끼 가격은 9500원이다. 비용 부담이 있지만 체중 감량이나 혈당 관리 등 특정 기간, 원하는 목적에 맞게 6끼나 9끼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인공감미료 대신 꾸지뽕과 여주 등 저당 식재료를 사용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샐러드를 곁들이기 때문에 혹사했던 우리 몸에 잠시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최근 중·장년층을 넘어 2030세대에서도 혈당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그리팅 저당식단 매출 가운데 2030 고객 비중은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에서 12%포인트 상승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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