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FOMC…금리 0.25%P ↓ 전망
파월 메시지 주목…트럼프 2기 경제 전망은
국채 금리 하락…달러 가치도 내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7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확정에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시장이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대기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경제 전망에 대해 파월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5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4만3775.9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64% 상승한 5967.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7% 뛴 1만9225.18에 거래 중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선거 불확실성 해소와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3% 안팎 급등하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와 보호무역주의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기업들이 큰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동력이 됐다. 지난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 다수당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실현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커졌다. 시장은 '트럼프 랠리'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이날 숨 고르기에 나선 흐름이다.
글로벌 X ETF의 스콧 헬프스타인 투자전략 수석은 "결과가 나왔고 금융시장은 그동안 지속된 선거 과정에 대한 우려 없이 좀 더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뉴스에 대해 대한 과도 또는 과소 반응을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며 "이런 이벤트는 통상 자산 가격에 큰 변동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본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Fed의 금리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Fed는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8일 오전 4시) 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오후 2시30분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금리 결정 배경을 설명한다. 시장에서는 Fed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25~5.5%에서 4.75~5.0%로 첫 인하한 뒤, 이날 다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8.7%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금리 인하 폭보다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를 줄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파월 의장의 고금리 정책에 불만을 토로해 왔고, 백악관 재입성 시 파월 의장을 경질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는 점에서도 이번 기자회견에 이목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이날 트럼프 2기 출범 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제임스 보킨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 인하 보다는 12월과 내년의 의사소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파월은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이고 의사소통을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특정 방향에 대해 너무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수혜주'인 테슬라가 전날 14.75% 뛴 데 이어 이날도 2.97% 오르고 있다. 전날 6% 가까이 올랐던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DJT)는 19.18% 내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2기 출범시 고금리가 예상되며 강세를 나타냈던 은행주는 약세다. JP모건은 2.99% 내리고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0.54%, 2.24%씩 하락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 여파에 전날 급등했던 국채 금리와 달러는 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내린 4.35%,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5bp 하락한 4.21%선을 기록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75% 뛴 104.19선을 오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 인상과 감세가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확대를 낳아 금리와 달러 가치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내림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5달러(0.49%) 내린 배럴당 71.34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27달러(0.36%) 하락한 배럴당 74.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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