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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컬처]시사컬처 영화상, 올해의 남우주연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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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컬처]시사컬처 영화상, 올해의 남우주연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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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좋은 방법 하나. 올해 최고의 영화 리스트를 훑어보며 놓친 작품들을 몰아 보는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그런 리스트를 발표하는데, 2023년 시사컬처 마지막 칼럼도 내 나름의 영화상으로 꾸며볼까 한다.


먼저 올해의 배우 여자 부문은 김서형 배우에게 드리겠다. 장르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자기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하며 경력을 쌓아온 그녀는 20대보다 30대에, 30대보다 40대에 더 멋진 배우로 거듭났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달’에서 보여준 연기의 힘은 영화 ‘비닐하우스’에서 폭발한다. 이 영화는 올해 최고의 스릴러 영화이자 ‘다음 소희’와 더불어 최고의 사회파 영화로 꼽을 만한데 김서형의 공이 절반은 넘어 보인다. 예전에 진행했던 영화 팟캐스트에서 그녀를 한 시간 넘게 인터뷰했던 기억이 난다. 돌아보니 대단한 영광이다.

올해의 감독으로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을 선정한다.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다가 21세기 들어와서 별로 좋은 평을 듣지 못했던 감독이 환갑 넘은 나이에 천만 영화로 대박을 터뜨리는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전작 ‘아수라’는 정치권의 이슈와 맞물리면서 뒤늦게 화제가 되긴 했으나, 김성수 감독이 천만 감독으로 재기할 거라고는 예상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게다가 시커먼 군인들만 잔뜩 나오는 영화로? 본인도 놀랐을 거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라는 영화 대사처럼, 김성수 감독은 위험천만 영화 쿠데타를 혁명으로 완수했다.


올해의 영화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꼽아본다. 앞에서 언급한 영화 ‘비닐하우스’와 공동수상이다. 두 작품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집’을 다룬다. 아파트, 부서진 아파트, 임대아파트, 단독주택, 무허가 비닐하우스 등등 대한민국의 주거 형태를 총망라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제목에는 유토피아가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판타지 재난 장르로 일종의 우화를 보여준다면, ‘비닐하우스’가 그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현실적인 디스토피아다. 한 편만 보신 분들, 하나도 보지 못한 분들에게 꼭 두 편 모두 보시라고 추천해드린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우리 이웃의 집, 그리고 집 없이 도시를 떠도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봐주시기를.


올해의 플랫폼 부문은 ‘쿠팡 플레이’가 수상했다. 온라인 쇼핑업체가 만든 OTT 서비스가 토종 OTT 경쟁에서 1위, 넷플릭스에 점유율 2위를 차지할 거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그런데 진짜 대박은 내년 초에 터질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치르는 개막전 대회를 쿠팡 플레이가 독점 중계한다.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맞붙는데, 쿠팡이 독점 중계 계약을 딴 후에 하필 오타니가 다저스에 입단했다. 그러니까,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이 한국에서 치러지고 이걸 쿠팡이 독점 중계하게 된 것이다. 되는 집은 뭘 해도 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여기까지 읽으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면 글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 올해의 배우 남자 부문을 빼먹었다. 이선균 배우의 영정 앞에 트로피를 놓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올 한해 독자님들의 삶은 어떠셨습니까? 한 편의 영화라면 주요부문의 수상자는 누군가요? 저는 내년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재익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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