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해 우리나라 최고과학기술인으로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이 선정됐다. 뇌 세포의 신호전달에 있어, 핵심효소인 포스포리파제 C(PLC)의 분자적 정체를 규명하고 신호전달의 작동 원리를 밝히는 등의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서 원장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 수상자로 선정하고 3일 열리는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대텅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고 1일 밝혔다.
서 원장은 생명현상 이해의 기본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한 인물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신호전달의 핵심효소인 포스포리파아제C(PLC)를 뇌에서 분리해 정제하고 유전자를 클로닝하는데 성공했다. 또 PLC를 매개로 하는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세포·개체 수준에서 정립해 세계 생명과학계를 주도했다. PLC는 외부자극으로 세포막 인지질을 분해해 두 가지의 2차 신호전달물질인 IP3와 DAG를 만드는 효소다.
또한 서 원장은 생체 신호전달의 기본개념을 확장해 줄기세포 분화의 정교한 조절 과정을 규명했다. 신호전달 과정의 불균형은 세포성장 이상을 유도하고 암이나 다양한 뇌질환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해, 난치병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 원장의 연구 논문은 올 2월말 기준 348편으로, 피인용수는 1만4000번 이상, H인덱스(H-Index)는 62로 생명과학분야 최고 수준의 과학자로 평가 받는다. 이 외에도 서 원장은 지난해 제 10회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세포, 동물, 인체의 모든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자 하는 연구가 아닌 함께하는 연구', '학제 간 연구', '테이터 분석을 통한 선순환 중개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원장이 올해 최고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되면서 우리나라 생명분야에서 수상자 수는 자연분야(35%)와 같은 15명이 됐다. 역대 공학분야 수상자는 13명(30%)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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