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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 거제 추락 헬기 정비사 박병일 씨, 4명 생명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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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선자산 추락 헬기 정비사 박병일 씨(왼쪽). [이미지출처=KBS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경남 거제 선자산 추락 헬기 정비사 박병일 씨(왼쪽). [이미지출처=KBS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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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지난 16일 경남 거제 선자산에서 추락한 화물운송 헬기의 정비사 박병일 씨가 장기 기증을 하고 떠났다.


그날 사고로 박 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만 35살의 젊은 나이에 뇌사 판정을 받은 아들을 바라보던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항공 관련 자격증을 따 육군 항공대 부사관으로 근무하며 넉넉지 않은 가정을 책임졌던 아들이었다.


7년간 군 생활을 하며 쌓은 정비 경험을 밑거름 삼아 정비사로 일하며 헬기 대여 일정에 따라 전국을 바쁘게 오가면서도 가족을 생각한 아들이었다.

사고 전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복귀한다”며 설렜던 아들은 중환자실에서 식구들을 맞이했다.


7년 전 큰딸을 잃고 하나 남은 아들이었다.


의료 장비에 의지해 생을 이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던 부모님은 다른 사람의 삶이라도 살리고 싶었다.


지난 19일 박 씨는 심장과 간, 신장을 4명에게 선물했고 부모는 아들을 가슴에 묻었다.


“우리 아들은 먼 곳에서 비록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렸지만 거기 살고 있습니다.” 부모는 그렇게라도 아들을 살리고 싶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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