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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코로나19, 나부터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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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28 vs 833' . 불과 11일 만에 늘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다.


1000명 돌파는 시간문제고 그 숫자가 어느 선까지 불어날지 예측조차 힘든 상황이다. 지난 11일 이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코로나19 '카오스(혼돈)'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정부도, 기업도, 국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로 국가위기사태에 빠진 중국 뉴스를 들으면서 남의 일처럼 느꼈다. "참 불쌍하다"는 측은지심만 들었다.

이 같은 안이한 생각엔 정부가 한몫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종식을 언급한 탓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재벌 총수들이 참석한 경제계 간담회에서 "아직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며 "검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 까지 전했다.

총수들도 이에 화답했다. 간담회 5일 후인 최태원 SK회장은 이날 저녁에만 서울 서린동 SK본사 인근 다동과 무교동의 호프집과 식당 등 무려 7곳을 돌며 직원들과 회식을 했다. 코로나19로 민생경제가 얼어붙고 있다는 정부의 지적에 최 회장이 직원들과 회식자리를 가지며 민생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 날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정부도, 기업도, 국민도 충격에 빠졌다. 이때부터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다. 더 이상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그 사이 한국의 국제적인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 사람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에선 우리나라 사람 수십 명이 입국 거부를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중국에서조차 한국의 구멍뚫린 방역 시스템을 비꼬고 있다. 한국인 입국 거부 국가만 15개국에 달한다.


코로나19 조기 종식은 물 건너갔다. 종식이라는 말을 언급하는 것조차 먼나라 일로 느껴진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반성을 하고 처음부터 다시 방역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해외에서 입국 거부를 당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도 해야 한다.


국민들 역시 깨달아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개인 위생부터 철저히 챙겨야만 나도, 가족의 안녕도 지킬 수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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