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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부활…해외건설 수주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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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87억달러 수주
5년만에 최대치 기록
중동수주 3분의 3 차지
현대·삼성 수조원 잭팟

중동 부활…해외건설 수주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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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23억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31% 감소하며 13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제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그동안 수년째 부진했던 중동시장에서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어 고무적이다. 다만 미국-이란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상황을 쉽게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25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87억달러(약 10조540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실적으로는 89억달러를 기록했던 2015년 이후 최대치다. 2016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서부텍사스산 원유ㆍWTI 기준)선까지 미끄러지는 등의 여파로 지난해까지 이 기간 평균 40달러선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급증한 금액이다. 올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건수는 94건, 시공건수는 183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13%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지역 수주 실적이 두드러진다. 이 시장에서만 전체 수주액의 3분의2인 58억달러어치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미 지난해 전체 중동 수주액(48억달러)을 넘어선 실적이다. 아시아가 26억달러로 29.8%를 차지했고 중남미에서는 3억달러를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국내 건설사들이 전통적으로 경쟁력 있는 발전소와 정유ㆍ화학공장 등 산업설비가 50억달러로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뒤이어 토목(20.7%), 건축(17.2%), 통신(1.1%) 등의 순이었다.


대형 건설사 중 올해 가장 먼저 해외 수주 마수걸이에 나선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중동과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시장에서 현재까지 3조80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쌓았다. 이달 초에는 파나마 메트로청(MPSA)으로부터 3조3000억원짜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공사'를 따내면서 잿팍을 터뜨리기도 했다. 컨소시엄(공동도급)으로 수주한 이 사업의 현대건설 지분은 51%로, 나머지 두 업체도 포스코건설(29%)과 현대엔지니어링(20%) 등 국내 건설사들이다.


삼성물산도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확장 공사(1조9196억원 규모)' 본계약을 지난달 체결하며 첫 수주 실적을 신고했다. 이어 지난 18일엔 UAE 수전력청이 발주한 1조1500억원 규모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일본 디벨로퍼인 마루베니 상사와 공동으로 수주하는 등 연초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중동 수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번 수주로 중동 발전시장에서 글로벌 EPC(설계ㆍ조달ㆍ시공)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시장의 회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분석기관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올해 중동 건설시장 규모는 5709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5% 증가할 전망이다.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 인프라 투자가 시장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누적 수주액 1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탈석유화 시대를 대비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산업 다각화를 모색중이며, 다양한 신도시ㆍ공항ㆍ플랜트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발주될 몇건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있어 중동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지난해보다 수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설사들의 제2의 수주 텃밭인 아시아시장도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다. 특히 정부가 관심을 두고있는 신남방지역에 대규모 인프라 개발 계획이 잇따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과 국가전략 프로젝트(NSP)가 진행중이며 필리핀은 최근 민관협력사업(PPP)을 확대중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더 크게 확산되면 중동과 아시아시장의 분위기가 꺾일 우려도 제기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원유 수급과 플랜트 발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당시에도 건설업이 크게 조정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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