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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순위 청약만 357만 대기…'그림의 떡'

최종수정 2019.08.12 13:46 기사입력 2019.08.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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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순위 청약만 357만 대기…'그림의 떡'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부가 이르면 민간 택지 대상의 분양가 상한제를 10월 초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수혜의 규모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수년 간의 아파트 가격 상승 여파로 청약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쏠리면서 서울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만 350만명을 웃도는 상황. 일부 60점대 이상 고가점자를 제외하고는 서울 주요 입지에 진입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지역 1순위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ㆍ청약저축ㆍ청약예금ㆍ청약부금) 가입자 수는 357만명에 달한다. 2순위를 포함한 전체 가입자 수는 총 2497만명이며, 전국 1순위 가입자는 1375만명 수준이다. 현재 기준 신규 가입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가입자는 올해 들어서만 60만명을 웃돈다. 매달 10만명 이상이 청약을 위한 대기줄에 새롭게 들어선 셈이다.


정부는 이날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지역에 대해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를 비롯한 서울 전역과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하남시, 세종시 등을 사정권에 포함시켰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실제 분양가 상한제가 전격 도입될 경우 당첨 커트라인이 큰 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청약전문가인 정지영(아임해피) 아이원 대표는 "60점대 이상 고가점자들은 기본적으로 청약,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부류인데도 불구하고 그 중에 여전히 당첨 경험이 없는 대기자가 많다"면서 "앞으로는 시세 대비 1억원만 분양가가 싸더라도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약전문가 박지민(월용이)씨는 "상담을 요청해오는 청약 대기자들 대부분이 지금 상황을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60점대 이상의 고가점자들의 경우 당첨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 이하의 경우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고가점들은 강남에 있는 13억~14억원짜리를 청약할 것인지, 강남권 10억원 이하를 노릴 것인지, 강북권의 6억원 안팎 공급을 기다릴 것인지에 대한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이고, 그 이하 저가점자들은 무기력해지는 시장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2017년 8ㆍ2 대책으로 낮아진 청약 당첨 문턱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8ㆍ2대책 이후 85㎡ 이하 서울 지역 당첨 가점 하한선 평균은 대책 이전 49.8점에서 이후(2017년 9월20일 이후) 지난해 4월 기준 43.7점으로 6.1점 하락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에도 평균 값은 내려갔지만, 최저점은 상승했었다"면서 "최근 북위례의 분양사례에서 보듯 주요지역의 경우 정규분포상 가점 상단에 있는 사람들이 몰리며 60점 중후반대의 커트라인이 향후 주요 분양시장에서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기존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급증하면서 조합원 간 갈등에 따른 재건축 지연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는 "관련 제도가 최근 단기간에 갑자기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오래된 소유주들은 되도록 빠른 재건축 추진을 원하는 반면, 비교적 최근에 매입한 조합원은 높은 분담금에 부담을 느껴 거부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입장 차이로 75%의 동의를 얻지 못해 재건축이 추진되지 않는 단지들이 강남, 특히 서초구를 중심으로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뿐만 아니라 일반분양과 조합원분을 구분해 인테리어 자제를 달리하거나, 인터넷으로 활성화 되고 있는 입주자 카페 등을 운영하지 않고 갈등을 봉쇄하는 움직임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결혼과 출산 후 6년 째 청약에 도전하고 있다는 송모(36)씨는 "이제까지 자금을 마련하고 부지런히 시도해도 청약에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가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현금 많고 가점도 매우 높은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청약 준비하면서 알게됐다"고 토로했다. 송씨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주변 시세도 안정될 수는 있겠지만, 그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당첨 커트라인이 올라간다면 새 아파트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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