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LA 한복판에 국내 최초 주상복합 준공

부지 매입부터 시행·시공·임대까지 총괄
최고 8층, 252가구 규모 조성
"K팝에 이어 K주거문화 우수성 알리겠다"

2020년 미국 주택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반도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주상복합 아파트를 준공했다.

반도건설은 미국 LA 한인타운에 자체 개발사업인 주상복합 아파트 '더 보라(The BORA) 3170'을 준공했다고 21일 밝혔다. LA에서 국내 건설사가 직접 부지매입부터 시행·시공·임대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것은 반도건설이 처음이다. 국내 건설사 대부분은 일부 지분 참여나 건물 매입 형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보라 3170 전경 조감도

더 보라 3170은 최고 8층, 252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1000가구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흔한 국내시장과 달리 대부분 단독주택으로 이뤄지는 미국에서 흔하지 않은 주택 유형이다. 미국에서는 다세대주택도 평균 가구수 30~100가구 미만의 소규모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공사기간은 202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9개월 소요됐다. 총 사업비는 1억2000만 달러(약 1570억원) 수준이다.

반도건설은 까다로운 인허가 및 행정절차로 유명한 미국 건설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프로젝트 착수 2년 전부터 현지 맞춤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전문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이후 LA 주택시장에 대한 관할 건축법, 인허가, 기술적 리스크 등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관리했으며, 금융도 현지 조달을 통해 위험 부담을 최소화했다.

반도건설은 전 가구를 임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연간 약 800만 달러(약 104억6000만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더 보라 3170을 통해 K-주거문화의 우수성과 건설 기술력을 입증하고자 국내에서 검증받은 ‘유보라’만의 고객중심 특화설계와 기술력을 적용했다"면서 "LA를 대표할 고급 프리미엄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 K-주거문화 열풍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LA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열풍인데 LA 한인타운에 한국의 검증된 건설사가 직접 지은 한국식 아파트라는 소문이 퍼지며 현지 젊은 수요층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현지 주택문화에 한국의 브랜드와 공간효율성, 커뮤니티 특화 등 K-주거문화를 도입함으로써 현지 아파트의 기존 스타일과는 차별화 된 공간을 제공해 미국현지인들의 임대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후속 사업에서도 ‘더 보라’ 브랜드를 유지해 미국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착공 목표로 153가구 콘도미니엄 사업 분양, 262가구 주상복합 아파트 임대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 다른 사업지도 물색중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추가 물색 중인 사업지까지 포함하면 LA에서 1000가구의 더보라 브랜드명을 적용한 대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면서 "2026년 북미월드컵, 2028년 LA 올림픽 개최라는 대형 개발 호재로 2차 및 3차 프로젝트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