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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넘어 화합으로]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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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의장은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은 국민이 힘을 합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회복해야 한다는 걸 확인한 절차였다"고 평가했다.

1980년대 후반, 정계에 입문해 6선의 국회의원 경력을 쌓고, 국회의장은 물론이고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역임한 정치 원로는 다시 희망을 얘기했다.

문 전 의장은 "지금이라도 여야 지도자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서 "전 세계가 '원맨 시대'가 된 격변기에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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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대통령 탄핵, 끝 아닌 새로운 시작
문희상 前의장 "공동체 신뢰로 극복"
종교계 "다른 이들 존재 인정…화합"
광복회 "독립정신과 헌법 가치 회복"

<편집자주>
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각계 명사(名士)들의 제언을 전한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그 뒤로 증권, 금융가의 빌딩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조용준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그 뒤로 증권, 금융가의 빌딩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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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서 "부득이 먼저 버려야 할 게 있다면 군사와 경제는 버리더라도 신뢰는 버릴 수가 없다더라"고 설명했다.


정치 실종의 시대는 우리 사회를 갈등의 용광로에 빠뜨렸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은 적대의 그늘을 만들어냈다. 정치를, 정부를 믿지 못하는 시대는 신뢰의 고갈로 이어졌다. 국가 위기에서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냈던 대한민국 역사의 기반을 흔들어놓은 자충수였다. 그러나 헌재 결정으로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문 전 의장은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은 국민이 힘을 합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회복해야 한다는 걸 확인한 절차였다"고 평가했다. 1980년대 후반, 정계에 입문해 6선의 국회의원 경력을 쌓고, 국회의장은 물론이고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역임한 정치 원로는 다시 희망을 얘기했다.


문 전 의장은 "지금이라도 여야 지도자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서 “전 세계가 ‘원맨 시대’가 된 격변기에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는 격랑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도 중심을 잡고 대응해야 한다는 당부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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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화합과 통합의 세상을 열어가려면 종교계 역할도 중요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하성용 신부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대화나 타협이 전제돼야 하고 다른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려는 자세가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사회가 정해놓은 공통의 규칙이나 법, 도덕, 윤리에 대해서는 수용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억압을 이겨내고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게 된 것은 우리 공동체의 용기와 인내 그리고 저력이 토대가 됐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우리가 천착해야 할 부분도 바로 그 지점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은 한 정권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독립정신과 헌법적 가치의 회복을 위한 역사적 판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 탄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혼돈의 시대를 풀어가는 실마리는 나와 다른 의견을 지닌 이들에 관한 존중과 경청이다. 힘의 논리로 생각의 굴복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의 견해를 상생의 밑거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세상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시선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당부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가 어느 순간부터 선악 구도로 진영화됐다.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는 게 문제"라면서 "다양성을 포용하거나 조정할 줄 알아야 협치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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