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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견문록]박지성도 고객이지만...승계형 영리치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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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자신만의 분야'에 투자해야
"주말마다 대형서점에서 책 1권씩 구매" 추천

[PB견문록]박지성도 고객이지만...승계형 영리치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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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찾은 우리은행 TCE강남센터는 국내 자산관리(WM) 시장의 한 획을 그은 독특한 공간이다. LG투자증권(현 NH증권)의 PB센터로 쓰이던 이 공간은 우리금융그룹이 인수,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면서 2005년 국내 첫 ‘은행·증권 복합점포’로 재탄생했다.


이런 구상은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재매각 되면서 수포가 되는 듯했지만, 우리은행은 2015년 프라이빗뱅킹(PB), 기업금융(CB), 투자금융(IB)을 한데 묶은 ‘PICB 서비스‘를 강남센터에 적용하면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만난 박승안 센터장 역시 삼성증권 PB 출신으로, 황영기 전 회장 시절 우리금융에 영입된 이래 20여년간 TCE강남센터를 이끌어 왔다. 증권사와 은행을 두루 거친 만큼 은행·증권 양자를 동시에 경험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테헤란로 한복판에 있는 만큼 이 센터 역시 영리치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례로 1982년생인 축구선수 박지성씨(42) 역시 이 센터의 주요 고객 중 하나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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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승계형 영리치가 대세

박 센터장은 영리치도 부(富)의 원천과 경로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크게는 선대(先代)로부터 가업이나 자산을 이어받은 ‘승계형’, 스타트업 창업 등 자신의 재능을 통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승계형 영리치는 다시 가업과 부동산승계형으로, 자수성가형은 사업형, 투자형, 연예·스포츠형 등으로 승계한 자산과 부의 근원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 센터의 주요 고객인 박 선수의 경우 그의 분류대로라면 자수성가형-연예·스포츠형에 해당할 수 있다.

다양한 영리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승계형’이다. 미디어 환경이 발전하면서 스타트업 창업자나 청년 투자자, 연예·스포츠 스타, 유튜버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현실에선 선대의 부를 물려받는 영리치들이 다수라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예전에도 젊은 부자가 적지 않았지만, 새삼스레 영리치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한국 자본시장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지 채 50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재벌·대기업에선 이제 선대로부터 자산을 물려받은 3·4세대가 자리 잡고 있지만, 일반적인 부유층은 이제야 2세대인 3·40대가 (부모의 자산을) 승계받으면서 주목받는 것"이라고 했다.


승계형 영리치들의 경우 아직까진 자산 운용과 관련해 부모 세대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는 "승계형 부유층의 경우 영리치 본인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단 부모들이 자산 운용 방식을 세팅(setting)해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개개인들도 부모 세대로부터 알게 모르게 노하우를 배우기도 한다"고 전했다.


자수성가형 영리치의 경우 아직까진 부동산 자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박 센터장은 "해외만 해도 자수성가형 영리치의 역사가 긴 만큼 자산 운용도 다변화돼 있으나, 국내엔 벤치마킹할 사례가 마땅치 않다 보니 (투자 상품이) 부동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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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향한 조언 "환상 대신 자기영역 구축을"

박 센터장은 다만 최근 부각되는 영리치와 관련한 세간의 과편향에 대해 우려했다. 자수성가형, 승계형 영리치에 대해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이 쏠려있지만, 부를 이루기 위해 재테크에 나서는 일반 투자자들에겐 이들의 성공스토리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이들은 이들의 영역이 있었던 것이고, 누가 10억, 20억을 벌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남의 얘기일 뿐이다. 그들이 가진 DNA 구조 자체도 내가 될 순 없다"면서 "재테크에 나선다고 하면 무엇보다 ‘자기만의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바르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박 센터장은 부를 꿈꾸는 투자자들이 자기만의 분야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예컨대 어느 주식 고수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그리 쉽게 공개하겠는가”라며 "누군가는 주식이 (적성에) 맞을 수도, 또 다른 누군가는 채권이 맞을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고 잘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또 "한가지 팁을 제시한다면 앞으로 6개월, 1년 만이라도 매 주말 대형서점을 찾아 책을 1권씩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1년이면 52권이 모일 텐데 그렇다면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 보일 것"이라며 "청년들의 재테크는 소중한 시간을 들여 ‘나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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