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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온다]올해 세계 경제 '반등' 이끌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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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인플레이션·中 리오프닝 변수
우크라이나 전쟁 진정 여부도 관전 포인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올해 세계 경제에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물가소방수(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여파가 본격적으로 찾아올 것이고, 이는 경제 성장의 바퀴를 경기 침체의 늪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각국의 고강도 긴축에, 증시를 비롯한 자본시장에 곡소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세계 경제 규모(GDP)는 사상 처음 10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상승 속도가 줄어든 물가와 각국의 긴축 속도조절, 소비대국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완화에 따른 경제 회복,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라 휘청거리는 유럽 경제와 각국의 고뇌 등은 세계 경제를 경기침체의 늪에서 빼낼 변곡점을 만들어낼 요소로 꼽힌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현상)

올해 세계 경제의 방향을 가를 가늠자는 인플레이션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방아쇠를 당긴 에너지·식품 가격 급등의 안정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정책 속도조절이 관건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진정되는 양상이라는 점은 올해 세계 경제의 변곡점 형성 가능성을 높이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에서 11월 7.1%로 둔화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미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목표치(2%)보다는 높지만, 지난해(6.2% 전망)와 비교하면 상당히 내려온 편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 4번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기조를 접고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물가에 대해 안심하는 것을 경계하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빨리 내려가지 않을 거란 전망이 있다. 금리를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미 하버드 대학 교수이자, 피터슨 국제 경영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카렌 다이런은 "세계 경제 성장에 긍정적 측면은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가라앉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과 정책 입안자들이 이를 인식하고 그에 따라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민첩하다는 점"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경제 정책 입안자들의 목표가 사람들이 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생산하는 방법을 찾는 것임을 기억한다면 상황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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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미국 물가가 제자리를 찾게 되면 금리 인하라는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데니 리서치의 설립자인 에드 야데니는 "핵심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상당히 많이 내려가느냐인데, 좁지만 연착륙으로 가는 길도 있다"며 "반대로, 경제가 너무 강해 경기침체를 보지 않게 된다면, Fed는 훨씬 더 많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시장이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다 건수다. 코로나19 직전 완전고용에 가까웠던 2019년(21만8000개)과 비슷하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 그 후

중국의 코로나 방역 해제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 비교적 어려운 국면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집단 면역과 경제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방역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 변곡점이 올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중국이 올해 중반까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완료할 경우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모건스탠리도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에서 5.4%로 올려잡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트레시스 게스션의 다니엘 라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시장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이벤트는 중국의 완전한 경제 재개 가능성"이라며 "중국 경제 재개는 세계 경제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 반등이 수요 증가에 따른 미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반응이 나오나,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제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스티븐 잉글랜더 스탠다드 차타드 외환리서치 헤드는 "올해 유럽의 에너지 안보 우려가 갈수록 약해질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주요국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카일은 "중국의 봉쇄에 유럽의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중국 경제의 재개는 세계 성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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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지속될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세계 경제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등 추가 군사적 지원을 받고 유럽이 유가 상한제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러시아 또한 중국 등 우방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천연가스 판매를 줄이는 등의 강수를 둘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각국의 경제 전망이 순탄치 않다는 점은 연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지부가 찍힐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더한다. 유럽 개혁 센터의 이사인 찰스 그랜트는 "전쟁에서 러시아에 의해 사망한 우크라이나인 수만 명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함께하는 프랑스·이탈리아·독일이 결국 우크라이나에 영토를 양보하여 평화 협정을 맺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바이든과 그의 동맹국들은 장기적으로 크렘린과 협력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며 더 외교적인 접근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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