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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이드]증시에도 사계절이?…불편한 손님 '역실적장세'

최종수정 2022.11.26 10:44 기사입력 2022.11.26 09:00

편집자주[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입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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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최근 주식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역실적장세'라는 단어가 한 번쯤 눈에 들어왔을 겁니다.


일본 테크니컬 애널리스트 우라가미 구니오가 쓴 책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에 나온 개념인데요. 구니오는 증시도 계절처럼 순환한다고 봤습니다.

금리와 기업 실적 사이 관계에 따라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가 반복한다는 게 핵심인데요.


그렇다면 현재 우리 증시는 사계절 중 어디쯤 와있는지, 이 국면에서 주도주는 어떤 종목군인지 알아보도록 하죠.


증시에도 사계절이 있다?

구니오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금융장세',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실적장세',


금리가 오르며 주가가 하락하는 '역금융장세',


실적마저 나빠지며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역실적장세', 이렇게 4개 국면으로 주식시장을 정의했습니다.


우선 금융장세는 계절 중 '봄'에 해당합니다. 거시지표는 나쁘지만,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한 때죠.


자금조달이 쉬워 주식 매입의 적기이기도 하며, 정부 차원의 금융완화책과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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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장세는 증시의 활황기, '여름'에 해당합니다.


경기 대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며 민간 부문 활성화가 이어지는 구간이죠.


경기 확장 국면이 지나가면 인플레이션이 표면화하고 약세장으로 돌아서는 가을, '역금융장세'가 도래합니다.


구니오는 이 국면에서는 기업수익이 여전히 증가세이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긴축과 외부 충격 등으로 시작되는 역금융장세에서는 주가가 떨어지면 싸다는 느낌에 매수 타이밍으로 오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이후 주가가 더 떨어지고 나서야 매수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마지막으로 역실적장세는 사계절 중 찬 바람이 쌩쌩 부는 한겨울에 비유되곤 합니다. 이 시점에는 금리와 실적, 주가 모두 하락하게 됩니다.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만 안다면 돈 버는 종목은 정해져 있다는데

구니오는 종목을 볼 때 자산가치와 성장가치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는데요.


금융장세(봄)에서는 금리 민감주.


실적장세(여름)에서는 소재 및 시황산업.


역금융장세(가을)에서는 고수익 중·소형주.


역실적장세(겨울)에서는 대형우량주를 꼽았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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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인 금융장세와 실적장세에서는 선도주를, 가을과 겨울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에서는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했습니다.


금융장세(봄)는 금리가 저렴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니 증시로 돈이 몰릴 것이고, 저리에 자금조달이 가능하니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활발해지겠죠.


이 시기의 대표적 주도주는 은행주, 증권주, 보험주, 전력 및 가스, 항공주, 건설주 등입니다.


실적장세(여름)의 소재 및 시황산업 대표주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경기활황기이기 때문에 물건들이 잘 팔릴 것이고, 그렇다면 그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소재산업의 실적이 좋겠죠.


대표적인 소재산업은 화학, 철강, 시멘트, 비철금속 등이 있습니다.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 정밀기기 등도 호황이겠죠?


경기쇠퇴기에 접어드는 역금융장세(가을)에서는 약세장의 초입 국면으로 실적보다 주가가 먼저 꺾이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게 됩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에서 매매되는 특정 회사의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입니다.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되어있다고 보고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곤 합니다.


즉 역금융장세에서는 우량주 중에서도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을 살펴봐야겠죠.


침체기인 역실적장세에서는 경기방어주가 시장의 주도주가 됩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는 식음료와 통신, 배당주 등이 꼽히는데요.


경기가 불황이라고 해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해지하거나, 하루 세끼 먹던 것을 두 끼로 줄이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우리 증시는 지금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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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역금융장세를 빠져나와 역실적장세로 들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 통화정책 안도감 등이 통화정책에 일희일비하는 역금융장세가 종료됐다는 시그널로 본다는 것이죠.


다만 통화정책 안도감이 금리동결 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구니오는 "천정은 3일, 바닥은 100일"이라고 종종 말하곤 했는데요.


호황기는 짧고 침체기는 길다는 이 말처럼,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된 것 같다고 해서 바로 금리가 인하하고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겠죠?


추운 겨울이 올 것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월가에서 이름이 알려진 세계적인 애널리스트, 우라가미 구니오.


그의 15대 투자원칙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오늘도 주린이 여러분들의 현명한 투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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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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