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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 공화당 '트럼프 대안'으로 부상한 디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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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아주지사가 지난 8일(현지 시각)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템파에서 열린 집회에서 부인과 함께 등장해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아주지사가 지난 8일(현지 시각)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템파에서 열린 집회에서 부인과 함께 등장해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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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론 디샌티스 미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59.4%를 얻어, 민주당 후보인 찰리 크리스트 전 주지사(40.0%)를 19.4%포인트 차로 크게 이겼다. 각종 의혹으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체할 인물로 빠르게 자리 잡는 모양새다.


공화당 고전 속, 주지사 재선 성공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승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한 것과는 대비됐다. 공화당의 압승, 이른바 '레드 웨이브'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민주당은 '예상 밖 선전'을 이뤄냈다. 이런 상황에서 외신들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승리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디샌티스가 한때 최고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에서 공화당 장악을 확실히 하고 대선 잠룡으로서 자신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의 차기 대선 경선은 디샌티스의 승리로 시작했다"고 평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언론·재계 등에선 '트럼프 대안'으로 디샌티스 주지사가 거론되며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다는 공개 선언도 나왔다. 공화당에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켄 그리핀 헤지펀드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500만 달러(한화 약 70억원)를 후원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표를 주고 싶은 인물'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언급한 바 있다.


'리틀 트럼프'에서 '트럼프 대안'으로 부상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1978년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태어났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해군 장교 복무, 검사 생활을 거쳤고 201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들였다. 2018년에는 '최연소 플로리다 주지사'가 됐다.


정치 경력이 짧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2018년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선거 운동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을 외치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리틀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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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주지사가 유권자들에게 각인된 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마스크 의무화 정책 등에 반기를 들면서다. 그는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임을 강조하면서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하고, 수업·식당 운영을 정상화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 3월에는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3학년 이하) 학생들에게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지향, 성 정체성 관련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다.


강경 보수 노선을 취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보단 '덜 선동적'이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디샌티스 주지자는 공화당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공화당 원로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에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기를 원하는 공화당 내 모든 사람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중심으로 모여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점차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당 내부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낸 중간선거에 대한 '트럼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발판으로 재기를 노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할지 잘 모르겠다. 만약에 그가 선거에 나서면 매우 심하게 다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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