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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트라우마]③마진콜 우려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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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홍콩H지수를 기반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967개가 녹인(원금손실)구간을 찍었다. 개인들은 약세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덜컥 10조원 넘게 투자했지만, 지금은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 2015년, 2020년에 이어 홍콩 H지수의 급락세가 투자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과거의 악몽은 또다시 되풀이될 것인가.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중국의 정책 리스크까지 덮치면서 홍콩은 중국 시장보다 더 위험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홍콩 H지수에 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홍콩 H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무엇이 있을지 긴급점검을 해보았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홍콩H지수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2020년 3월 마진콜(선물계약 기간 중 선물가격 변화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사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게끔 한 정부의 규제 정책을 고려했을 때 시장을 뒤흔들만한 위험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ELS 트라우마]③마진콜 우려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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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과 관련해 자체 헤지 규모가 큰 증권사 중심으로 헤지 운용손실과 마진콜 확대 위험 등을 점검,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해외 지수 급락으로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이 해외 금융사들로부터 추가 증거금 납부(마진콜) 요구를 받아 자금난에 빠졌던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당시 납부할 돈이 부족해진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 발행에 대거 나섰는데, 공급량이 과하게 늘면서 CP금리가 급등하는 등 단기자금시장에도 위기의 불씨가 옮겨 붙기도 했다.


최근 홍콩H지수가 5000선 아래를 하회하며 2년 전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진콜에 대한 우려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진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파생결합증권에 대해 촘촘한 규제를 내놓아 지수가 크게 하락해도 버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판단이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ELS 발행 총량을 규제해 무분별한 발행을 지양하도록 했다. 아울러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대해선 자체 헤지 규모의 20%를 외화유동자산으로 보유하도록 했다. 증권사 스스로도 직접 헤지 운용을 해 운용수익을 높일 수 있는 ‘자체 헤지’ 비중을 줄이고 해외기관과 계약을 체결해 손실이나 이익을 관리하는 ‘백투백 헤지’ 비중을 늘리기도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홍콩H지수는 추세를 형성하며 꾸준히 내려온 측면이 있어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던 만큼 증권사들의 '헤지' 손익이 2020년 3월만큼 악화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으로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내실을 키운만큼 외화자금시장과 크레딧시장에 큰 영향을 주거나 혹은 받는 상황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홍콩 H지수의 상승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에 겨울철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베이징, 정저우. 상하이 등 주요도시의 코로나19 통제가 강화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달러 페그제를 택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과 동행하게 되는데, 경제 역풍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 주식시장은 현재 외국인 자금 이탈과 ELS 녹인 물량까지 출회되면서 과매도 구간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 붕괴를 방어하기 위한 시진핑 지도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금융시장과 경기에 대한 불신이 완화되어야지만 오름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3기 집권체제 구성 이후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어 예민한 시장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중국이 과학강국 전략, 국가안전체계 확보, 신형에너지 등에 대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만큼 관련 기업에 대해선 투심을 유지해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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