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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30대·10년 후 은퇴 40대·임피 앞둔 50대…퇴직 후 부자 시나리오[금쪽연금 스노볼⑤]

최종수정 2022.06.15 13:04 기사입력 2022.06.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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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3인의 퇴직연금 운용 전략 시나리오'


서울에서 근무하는 김지환씨(IT개발직·30), 이지윤씨(영업직·40), 서명진씨(사무직·55)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기 위해 확정급여형(DB형)에서 확정기여형(DC형)으로 적립 방식을 변경했다. 그러나 투자상품 선택의 어려움과 원금 손실 우려 등의 이유로 별다른 투자를 선택하지 않아 세 근로자의 퇴직연금은 원리금 보장 수준으로 운용이 방치돼 있다. 하지만 7월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되면 DC형 가입자들의 퇴직연금이 방치되는 일이 없어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퇴직연금을 운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을 때 근로자가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운용을 할 수 있는 제도로, 가입자의 운용지시 없이 4주가 경과하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됨을 통지하고 이후에도 별다른 운용 지시가 없이 2주가 경과하면 실제로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하게 된다. 디폴트옵션으로 운용 중에도 가입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개별 운용지시를 내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시장 상황에 따라 각각 투자형 상품의 수익률은 매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를 통해 세 근로자의 퇴직연금 투자 운용별 예상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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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3년차 MZ세대 김씨

김씨는 27살에 입사해 3년을 근무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올해 초부터 실적배당 상품으로 직접 운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및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급락하는 상황이라 아직 선뜻 투자하지 않고 현재 방치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A씨는 디폴트옵션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 펀드를 지정했다. TDF 펀드란 투자자의 은퇴 계획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정해두면 남은 기간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의 편입 비율을 조정해주는 투자형 상품이다. 가입자가 젊은 시기에는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율이 높지만,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 자산의 비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시나리오대로 김씨가 22년 후 은퇴했다고 가정하자. 디폴트옵션으로 22년간 운용했다고 하면, 지정한 TDF펀드의 수익률을 얼마로 가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환산수익률 5%로 계산시 총 퇴직연금은 3억3000만원 수준이다. 디폴트옵션이 없었다면(원리금보장수익률 2%로 22년간 운용) 총 퇴직연금은 2억3000만원 정도다. 처음부터 DB형이었다면 김씨의 직전 ‘3개월 평균 임금X근속연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마지막 해의 평균 월급 1121만원X25년을 계산하면 약 2억8000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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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은퇴를 꿈꾸는 40세 이씨

이씨는 10년 후 은퇴를 계획한 상태에서 올해 초 해외 근무지로 발령이 났다.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투자에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퇴직연금을 직접운용하기 위해 DC형으로 전환했던 그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결국 방치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디폴트옵션으로 부동산인프라펀드를 선택했다.


시나리오대로 이씨가 10년 후 은퇴했다고 가정하자. 디폴트옵션으로 10년간 운용했다고 하면,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연환산수익률 10%로 계산시 총 퇴직연금은 2억6000만원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연환산수익률 -5% 계산시 총 퇴직연금은 8000만원 수준이다. 디폴트옵션이 없었다면 원리금보장수익률 2%로 10년간 운용시 총 퇴직연금은 1억4000만원 수준이다. 처음부터 DB형이었다면 이씨의 직전 3개월평균 임금X근속연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마지막 해의 평균월급 550만원X25년을 계산하면 약 1억4000만원이 된다. 원리금보장수익률과 연봉인상률이 같아서 원리금보장으로 운용하는 것과 DB형으로 적립하는 것이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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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 맞은 서씨

서씨는 55세로 다니던 회사에서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게 됐다.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근로자는 DC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전환을 시켜 놓았으나, 직접 운용하는 것에 특별한 의지는 없다. 2025년에 은퇴를 계획한 그는 억대의 적립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을 희망해 디폴트옵션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선택했다. 시나리오대로 서씨가 3년 후 은퇴했다고 가정하자. 디폴트옵션으로 3년간 운용했다고 하면 원리금보장형으로 약 2%로 3년간 운용시 총 퇴직연금은 1억6000만원. 디폴트옵션이 없었다면 원리금보장수익률 2%로 3년간 운용시 금액은 같다. 처음부터 DB형이었다면 임금피크제 적용 근로자의 경우 매년 급여가 감소하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적용 직전보다 퇴직연금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제 적용시에는 일반적으로 DC형으로 전환을 한다.

한 증권사 퇴직연금운용 관계자는 "이들 3인의 사례 외에도 근로자 별로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데, 결국 디폴트옵션 제도가 근로자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는 원리금보장수익률보다 디폴트옵션을 통해 지정한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높은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본인의 상황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퇴직연금은 약 3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약 90%에 가까운 금액이 원리금보장형에 투자된 상황이기 때문에 디폴트옵션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TDF 등 연금 투자 상품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DC형 퇴직연금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2.7%로 미국(8.6%), 호주(7.7%)에 비해 저조한 편인데 디폴트옵션의 투자형 상품 등을 통해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입자들이 '원리금보장'에만 집중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연금투자자들의 장기 수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연금 투자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디폴트옵션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디폴트 옵션이 작동되더라도 투자자들의 선택에 따라 금융사들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을 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어 연금 투자자들이 본인들의 맞는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리스크(위험)를 책임지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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