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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치솟는 금융권 개발자 몸값…최고봉은 'CSS'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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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개발자 구인난…신입연봉 1억시대
구하기 어려운 CSS 담당자는 연봉 갈수록 ↑

[1mm금융톡]치솟는 금융권 개발자 몸값…최고봉은 'CSS'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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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모델(CSS)이나 마이데이터 분석 담당자의 연봉은 ‘부르는 게 값’이다. 개발자의 능력이 곧 회사의 성과와 직결되는데다 직무역량을 갖추기 어렵고 경험자도 극소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 A사는 CSS 고도화를 위해 한 대학교에 프로그램 발주를 넣었다. 박사급 연구원들이 달라붙어 성공적인 CSS를 만들었지만 문제에 봉착했다. 내부에서 CSS를 유지·보수할 유능한 개발자가 필요해진 것. 높은 연봉을 내걸어도 CSS 담당자를 구하기 어려웠고, 결국 A사는 연구담당자들을 영입하기로 했다.

A사는 이들의 기본급을 통상임금이 가장 좋은 직원보다 1000만~2000만원 가까이 더 얹어주기로 했다. 금융권 종사자들이 받는 성과급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을 고려하면 연봉은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직급이 엄격하게 구분된 금융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이러한 파격 대우는 그만큼 금융권 채용시장에 CSS 담당자가 중요하다는 증거다. CSS는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신용점수를 평가해 금리와 대출한도를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좋은 CSS일수록 건전한 차주와 악성 차주를 구분하기 쉽고, 값싼 금리와 폭넓은 한도로 돈을 빌려줄 수 있다. CSS 자체가 경쟁력인 셈이다.


코딩에 수학에 금융사 경험까지…"연봉 높을 수밖에"

그럼에도 CSS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CSS는 고도화를 거치면서 다루는 변수만 수만개가 넘어간다. 고도의 코딩능력 없이는 업무가 불가능하다. 특히 유지와 보수가 아닌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경우 수학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CSS를 오롯이 설계해봤다는 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나 IT기획 경험이 있다는 것과 차원이 다른 얘기"라면서 "정말 극소수라 IT 임원이 자신을 가르쳤던 지도교수에게 CSS 담당자 육성을 부탁하는 일까지 벌어진다"고 귀띔했다.

마이데이터와 같은 혁신금융 관련 기술자도 마찬가지다. 금융사가 마이데이터 경력자를 모집할 때 요구하는 필요역량과 경험은 30~40개에 달한다. 특히 고객행동 패턴예측이나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려면 인공지능(AI)이나 통계학 지식도 갖춰야 한다. 동시에 금융사 종사경력까지 갖춘 이들은 찾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융사의 개발업무가 타 업권에 비해 까다로운 점도 영향을 끼쳤다. 프로그램을 한 번 잘못 설계하면 큰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앱은 작은 오류 하나도 수많은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우수한 개발자를 데려오려 하다 보니 연봉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권과 IT 기업, 게임사가 뒤엉켜 벌인 '인상 릴레이’에 개발자 연봉은 멈추지 않고 오르는 추세다. 또 다른 금융권 종사자는 "최근 경쟁 금융사가 IT 기업 개발자를 영입했는데 연차가 비슷한 사무직군보다 기본급이 120만원가량 더 많다고 들었다"며 "개발자 임금은 이제 평균이 아니라 신입기준 1억원대에 근접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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