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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온다]③로봇기업 97.5%가 中企인데…핵심인재는 대기업만 노크

최종수정 2021.11.05 14:38 기사입력 2021.11.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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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자금 확보도 어려워
정부 자금·정책 지원 키워야

국내 로봇기업의 97.5%가 중소기업이지만, 기업 대부분은 초기 투자자금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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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대구 소재 로봇제조 스타트업 A사는 올해 초부터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용한 제조 로봇 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핵심 엔지니어를 제외한 신규인력 채용이 몇 차례 불발되면서 제품 상용화 시기도 조금씩 미뤄지는 상황이다. A사 대표는 “인지도가 낮고 지방 소재 기업이라 지원을 꺼리는 것 같다”며 “갓 대학을 졸업한 인력은 즉시 현장 투입이 어렵지만 그마저도 귀한 상황이라 채용 관련 기관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현장을 넘어 생활 속으로 들어온 로봇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가운데 정작 국내 로봇기업들은 전문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시장 성장세를 예측하지 못해 인력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지능형 로봇 분야의 인력 수요가 2028년 4만6567명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2018년 발표 때는 2026년 인력 수요가 3만889명이라고 발표해 2년 새 1.5배 이상 수요를 늘려 잡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산업현장에서 로봇 도입이 급격히 증가한 것에 비춰볼 때 관련 인력 수요는 정부 예상치인 2만 명보다 훨씬 늘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로봇기업 97.5%가 중소기업…인력 불균형 심화

국내 로봇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중소기업인 것도 인력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2020년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로봇기업 2235개사 중 중소기업이 2179개사로 전체 9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은 36개사, 대기업은 20개사에 그쳤다.


반면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조사한 2018년 로봇인력 활용실태에서 로봇관련 학과 학생들은 취업 애로사항으로 중소기업 기피(39.9%), 로봇 전문업체 부족(17.8%)을 꼽았다. 로봇 기업 재직자의 가장 큰 이직사유는 대·중견기업으로의 이직(33.9%)과 보수 불만족(26.1%)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인력의 수급불균형이 중소 로봇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자금부족에 따른 R&D 투자 미흡도 로봇기업의 인력확보에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로봇 대기업인 현대로보틱스는 2017년 61억원이던 R&D 투자를 2019년 125억원으로 두배 이상 확대했다. 중견기업인 고영테크놀러지는 2019년 매출의 17.7%인 314억원을 R&D에 투자하며 성장동력을 강화했다. 공격적 투자로 전기를 마련하는 기업 행보에 반해 중소로봇기업의 31.6%는 초기 투자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37.8%는 정부 지원에서도 연구개발이 확대돼야 한다고 실태조사에서 응답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 관계자들과 참관인들이 4족로봇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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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술은 乙의 산업…공공수요 확대해야

한 협동로봇 제조기업 대표는 “로봇 개발에 투입되는 초기 비용이 점차 커지고 있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재정정책이 더 확대돼야할 것”이라며 “로봇은 결국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의 경우 초기 공공 수요를 통해 성장한 사실을 우리 정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22년 예산안에서 로봇 부문 예산을 올해 대비 7.6%(148억100만원) 줄인 1805억6800만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로봇 R&D예산 중 로봇산업 기술개발과 로봇 차세대 융합부품 고도화 지원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재 한국과학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는 “기존의 공고했던 산업용 로봇의 한계를 벗어나 로봇기술이 다양한 신산업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연구인력과 기업 간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과도기적 단계로 보인다”며 “고도의 융합이 전제된 로봇산업 특성 상 정부의 지원이 기술 개발 외 산업확장으로도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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